박 대통령-여야 3당, 회동 정례화 합의

입력 2016-05-13 19:16:32

분기마다 회동 합의, 가습기 '협의체' 구성도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지도부는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만날 예정이다. 또 경제부총리와 여야 3당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13일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간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의 화두가 된 협치(協治)를 본격화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의 주문을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정진석(새누리당)'우상호(더불어민주당)'박지원(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김광림(새누리당)'변재일(더민주당)'김성식(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등 여야 3당의 원내 지도부를 만났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회동 후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 간 첫 회동에서 분기마다 정례적인 회동을 갖기로 합의하고 "필요할 경우 그보다 더 자주 회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은 이른 시일 내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정부는 여야 3당에 안보 상황과 관련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가습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에 대해 "현재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엄중 수사 중에 있는데,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철저히 따져주기를 바란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건의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문제에 대해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정무장관직 신설과 관련해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사항이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으며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이) 안보 상황 관련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기로 하는 등 대체로 여야 원내대표의 의견을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는 기업 구조조정과 노동개혁 등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과 여야 3당의 입장이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추진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된 김영란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회동에서) 거의 모든 문제가 다 나왔고,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모두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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