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석 달 안 남았는데, 대통령 없는 올림픽 되나

입력 2016-05-12 20:31:58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심판 개시가 상원에서 결정되면서 개막을 불과 석 달 남짓 남겨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12일 외신들에 따르면 경기 침체, 부패 스캔들, 지카바이러스'신종플루 확산, 부실공사'안전 우려에 더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브라질을 뒤덮은 총체적인 문제로 올림픽 개최국을 향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브라질 상원은 이날 탄핵심판 개시를 가결해 호세프 대통령에게 최장 180일에 이를 수 있는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리우 올림픽이 8월 5일 개막하는 점을 고려하면 브라질은 대통령이 직무를 못하는 상황에서 손님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정국 불안은 브라질을 뒤흔드는 많은 문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의 실질적인 추진 동력이 경기 침체, 정관계 부정부패 의혹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일 정도로 브라질 정치'경제는 불안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동단결해도 모자랄 판에 탄핵으로 나라가 분열된 것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브라질은 탄핵을 놓고 벌이는 대규모 찬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브라질에 성화가 도착했을 때 탄핵 찬반 시위자들이 내건 문구는 양쪽으로 쪼개진 브라질의 현주소를 잘 보여줬다.

호세프를 지지하는 시위자들은 '(올림픽과 탄핵을 합친) 올림피치먼트(Olympeachment)가 여기에 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탄핵 지지자들은 '쿠데타가 아니다'로 맞섰다.

보건과 안전 불안감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지카바이러스에 따른 신생아 소두증 피해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신종플루(H1N1)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3일까지 발생한 유행성 독감 환자 1천880명 가운데 신종플루에 걸린 환자는 1천571명으로 나타났다.

2014∼2015년 2년간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60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올림픽 경기 입장권의 판매율이 저조한 가운데 유명 선수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지장이 생길까 브라질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남자 골프 전 세계 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브라질의 위생 및 보건 상태에 대한 걱정을 나타내며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출전을 포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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