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상대로 4승 이상 거둬야 올림픽 진출
"리우행 티켓 따는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올인해야 해요. 1차전부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12일 김포공항. 'KOREA'라고 새겨진 운동복을 입은 장신의 여자 선수들이 몰려 들어오자 공항 이용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다. 이들은 14∼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전 참가차 이날 출국했다.
대표팀은 7개국을 상대로 4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 2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1∼3차전에 강팀이 몰려 있다"며 "3경기 중 1승만 확실히 해도 훨씬 편해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경기에서 다 이겨야 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14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15일 네덜란드, 17일 일본, 18일 카자흐스탄, 20일 페루, 21일 태국, 22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한국을 포함한 8개 팀 가운데 4개 팀만이 리우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이 감독은 공격의 핵심인 김연경(28)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면서 선수들의 지나친 긴장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그는 "김연경은 워낙 제 몫을 하는 선수다. 김희진과 이재영, 이소영, 양효진이 분발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필요한 정도의 긴장도만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 경직되지 않도록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약간의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감독은 "피로가 누적돼 그제 근육통을 호소했다"며 "어제는 훈련하지 못하고 치료만 받았는데, (일본에) 도착해서도 웜업(warm up)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소속팀 터키 페네르바체 유니버셜에서 일정을 마치고 지난 2일 귀국해 4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별로 안 좋다"며 웃었다. 하지만 곧바로 "근육통이 있지만, 휴식을 취하고 관리를 받으며 좋아지고 있다"며 "경기 전까지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려 올림픽 티켓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센터 양효진(27)은 "(리우행) 티켓을 따내려고 다들 엄청나게 열심히 연습했다"며 "4년 전 런던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리우에서 목에 뭐라도 걸고 오고 싶다"고 리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여자배구는 런던에서 36년 만에 4강에 진출했지만,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대표팀 막내인 강소휘(19)는 성인 국제 대회는 처음이다. 강소휘는 "아직은 괜찮은데 일본에 도착하면 긴장이 될 것 같다"면서 "꼭 브라질에 가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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