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찾은 조환길 대주교 "환경 문제 해결 함께 노력하자"

입력 2016-05-11 20:17:14

주지 효광 스님 반갑게 맞아…평화·통일 심포지엄에 한뜻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11일 오후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 효광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천주교대구대교구와 동화사는 매년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호방문을 통해 종교 간 화합을 다지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11일 오후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 효광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천주교대구대교구와 동화사는 매년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호방문을 통해 종교 간 화합을 다지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11일 오후 부처님오신날(14일)을 앞두고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았다.

조 대주교 일행이 동화사 총무국장 각정 스님과 재무국장 평정 스님, 교무국장 자원 스님, 대구불교총연합회 류병선 신도회장, 제9교구 손창수 신도회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주지 집무실인 동원당에 들어서자,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지 효광 스님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맞았다.

조 대주교가 "축하드립니다. 반갑습니다"고 하자, 효광 스님은 "어서 오십시오. 잘 오셨습니다"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조 대주교는 이날 효광 스님에게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이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생태 교육의 증진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선물하면서 "지구의 환경 문제들이 가속화돼 종교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환경에 대한 책임은 종교가 따로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효광 스님은 답례로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을 언급하며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일정한 한도, 즉 70%가 차면 새나가도록 만든 잔 '계영배'를 선물했다.

두 지도자는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효광 스님은 "종교인의 벽을 허무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며 "함께 환경이나 평화, 남북통일 등의 주제로 세미나나 심포지엄을 여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 대주교는 "좋은 아이디어다. 함께해 보자"며 효광 스님의 손을 잡았다.

이날 조 대주교의 방문에는 박석재 사무처장 신부, 조현권 계산성당 주임신부, 전헌호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 김성래 비서실장 신부, 이호성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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