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포스텍 내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시설…길이 1,100m 거대 실험 장치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단층 건물은? 정답은 포항 남구 지곡동 포스텍 내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시설이다. 길이 1천100m(높이 3m)의 가속기 시설을 두께 2m의 콘크리트 터널이 감싸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 장치.
미래창조과학부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지난해 말 완공한 4세대 가속기는 태양빛보다 무려 100경배(1천조의 100배)나 밝은 방사광을 생성할 수 있다. 관찰 대상의 움직임은 1천조 분의 1초까지 세분화할 수 있다.
'꿈의 빛',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시대가 경북에서 열리면서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대형 임상병원, 국제의학연구소가 몰려오는 등 경북발 가속기 산업 혁명이 첫 발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6월 기본 성능 확인 과정을 거쳐 7월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준공식을 열고, 12월 마지막 성능 검증에 성공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이용자 지원(사업운전)에 들어간다.
이용자 지원 이후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신약 개발 등 의료 분야와 IT, 반도체 등 산업 발전에 일대 혁명을 불러올 전망이다. 방사광을 통해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살아 있는 세포 활동, 단분자 단백질 구조 변화, 광합성 등 화학촉매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 분야는 '신약 개발'이다. 현재 세계 신약 시장의 화두는 각종 질환, 비만, 당뇨 등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구조를 규명해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4세대 가속기는 현존하는 실험 장치 중 이 같은 단백질 구조를 가장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다.
경북도는 내년 준공 예정으로 포스텍 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공간을 도입한다. 가속기 기반 신약 공동 개발을 목표로 사업비 95억원을 투입해 포스텍 지곡연구동을 증축(4천400㎡), 23개 바이오기업과 국제의학연구소를 우선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약 시장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새로운 과학 경북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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