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불매운동 무시…1주일째 진열·판매 계속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확산되면서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판매중단'에 나선 백화점'편의점과는 달리 지역 대형마트들은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본지와 대구경북소비자연맹이 함께 조사한 결과, 대구의 모든 대형마트(홈플러스 9곳'이마트 7곳'롯데마트 1곳 등 17곳)가 지역 소비자의 불매'판매중단 촉구 운동이 있은 후 1주일째 옥시의 제품을 진열'판매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 4일 대구 시민'소비자단체와 정당은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대형마트에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와 홈플러스 측은 "4일 이후 모든 옥시 제품의 진열 개수를 절반가량 줄이고 대신 타사 제품 진열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자발적 불매도 지속되는 만큼 옥시 제품의 판매를 줄인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마트가 옥시 제품의 추가 주문을 중단한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해당 제품을 소량이나마 꾸준히 주문하고 있었다.
소비자단체는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만 유독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에 따르면 10일까지 대구지역 거의 모든 백화점(8일 기준 동아백화점 수성점 제외)이 옥시 제품의 진열을 중단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이 모두 판매를 중단한 반면 같은 계열사인 롯데마트 율하점은 옥시 제품만 모은 판촉용 팝업 진열대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대형마트는 옥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백화점'편의점에 비해 옥시 등 생필품 공급 업체와의 연간 계약 규모가 크다"며 "기업 간 계약위반 문제가 우려돼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임경희 회장은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안전에도 민감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은 물론, 이에 동조하는 대형마트 역시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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