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노동당 대회에서 당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NHK와 교도통신, AP·AFP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 위원장은 이날 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4·25문화회관에서 일부 외신들의 대회 취재를 허용한 가운데 이같이 발표했다.
또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상임 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외에 새롭게 박봉주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뽑혀 상무위원이 총 5명이 됐다고 NHK는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당 위원장에 오른 것은 자신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을 뒤따르는 형태로, 당을 중시하는 자세를 명확히 보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이번 위원장 취임이 "김정은의 당 장악력을 강조하고 1인 지배 체제로의 진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하면서 "1949년 6월 30일 조선반도 남북의 노동당이 합병돼 통일된 조선노동당이 됐고, 김일성이 위원장에 당선됐다"는 내용을 함께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자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뒤 이듬해 당 제1서기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 당 위원장 자리에까지 등극하면서 당과 군에 걸친 절대적인 지위 구축 작업을 완성했다. 김일성 주석은 한때 당 중앙위 위원장(1966년 폐지)을 맡았다.
이와 함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총회에서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 위원 9명을 선출하면서 리수용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에 진입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아울러 당 중앙위는 새롭게 정무(政務)국을 설치했다. 반면 서기국 인사는 발표하지 않아 폐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된 당 대회 결정서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결사옹위'한다는 충성 맹세와 함께 북한을 '동방의 핵대국으로 빛내자'는 문구가 포함됐다고 교도는 전했다.
당대회 개최에 맞춰 100여 명의 외신 취재진을 초청했던 북한은 개최 나흘 만인 이날 처음으로 이들 취재진 가운데 30명가량을 대회장에 입장시켜 취재를 허용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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