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때론 읍소하며…여야 국회 院 구성 협상 '눈치작전'

입력 2016-05-09 20:17:57

정진석 "국회의장직 양보 요구" 우상호 "법사위원장도 우리 몫" 박지원 "우리한테도…"

여야가 이달 말 개원하는 제20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어느 당에서 맡을지 결정하는 의장단 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이른바 노른자위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각 당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상에 임하겠다"면서도 국회의장과 핵심 상임위원장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나타내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이 맡는 것이 적절하다"며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모든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상임위원회로 19대 국회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몫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가운데 하나는 여당이 맡아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의 입장에서 국회의장직을 달라고 요구를 하려고 한다"며 "저희 바람이야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다 맡았으면 좋겠지만 모두 한 당이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좀 무리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더해 의석 점유율 이상의 상임위원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도 좀 우리한테 내놔야 한다"고 양보를 요구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됨에 따라 양당 사이에서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읍소와 강성 발언을 섞어가며 이번 주부터 시작될 원 구성 협상을 위한 기초공사에 돌입했다. 특히,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상임위 증감과 통합 관련 주장들도 함께 쏟아내고 있다. 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의 분리를 주장하거나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와 국회운영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의 통합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며 "여야 간 협상이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상임위원회 조정으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임위원장 정수 확대를 제외한 모든 방안을 제안하며 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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