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비싼 구미 5산단, 기업유치 가능하나

입력 2016-05-09 19:19:51

분양 예정가 3.3㎡ 당 86만원, 구미 4산단에 비해 2배 비싸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산업용지 분양에 적신호가 켜졌다.

장기화되는 경기부진에다 산업용지 분양가격이 너무 높아 기업유치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구미 산동'해평면 일대 933만9천㎡(283만 평) 규모에 개발 중인 구미 5산단은 현재 산동면 일대 375만4천㎡(114만 평)에 대한 1단계 조성 사업이 우선 추진 중이며, 현재 공정률 70%가량을 보이며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또 해평면 일대 578만3천㎡ 2단계 사업은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을 거의 끝내고 진입로 등 공사가 한창이다.

구미시는 올 초 구미 5산단 분양 TF팀을 구성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구미 5산단 조성공사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산정한 산업용지 분양 예정가는 3.3㎡당 86만4천원.

이 분양가는 2010년 완공된 구미 4산단 산업용지 분양가 45만여원에 비해 2배 정도 비싸며, 최근 분양한 김천 2일반산업단지 3.3㎡당 36만원에 비해서도 훨씬 비싼 가격이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격으로 기업유치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2월 남유진 구미시장,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류한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를 찾아 분양가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최근 구미 4단지 확장단지 조성공사를 하면서 2천억~3천억원대의 이득을 봤고, 구미 5산단 기업유치 활성화 등 정책적인 차원에서라도 분양가는 최소 60만~70만원대로 낮춰야 한다는 게 시와 상공회의소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현재의 분양 예정가는 조성원가 수준이어서 더 이상의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구미 5산단 입주가 확정된 도레이첨단소재㈜도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오는 7월쯤 기공식을 갖고 빠르게 입주해야 하는 상황인데, 주변 인프라 시설이 전무한데다 다른 기업유치마저 없을 경우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임직원들이 어떻게 근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구미산단 내 기업체 관계자들은 "장기화되는 경기부진으로 인프라 시설이 좋은 구미 1산단 내에도 빈 공장부지가 많아지고 있고, 새로운 기업투자는 거의 없는 상황인데 산업용지 분양가를 그렇게 높게 산정하면 기업유치가 되겠느냐"고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로 인해 구미 5산단 기업유치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구미갑'을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협의해 분양가 인하를 정책적으로 풀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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