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6기 중 4기 '스톱'…심상찮은 여름철 전력수급

입력 2016-05-09 19:47:31

계획예방정비 3기 가동 중단, 배전장치 이상 1기 송출 정지

9일 울진 한울원전 6기 중 4기가 전력 송출을 중지하면서 한울원전의 전력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정기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한꺼번에 3기가 가동을 중지한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추가로 1기가 이상신호를 보여 전력 공급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울원전은 오후 1시 54분쯤 4호기(100만㎾급)의 스위치야드(배전 개폐장치) 차단기가 이상 개방돼 원자로 출력을 55%로 감발해 안전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감발 안전운전이 되면 전력생산량을 줄여 원자로는 가동하지만 생산된 전력을 송출하지는 않는다.

한울원전은 긴급 점검을 벌여 현재 이상 원인을 발견하고 서서히 전력 발전용량을 원상태로 회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한울원전 2호기와 5호기도 예방정비를 위해 가동 중지됐다. 앞서 예방정비를 위해 중지됐던 3호기를 포함해 현재 한울원전 총 6기 중 4기가 전력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한울원전 2호기(95만㎾급)가 오전 10시, 5호기(100만㎾급)가 오전 8시에 발전을 중지하고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한울원전에서 2기 이상이 동시에 계획정비가 시작된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울원전 2호기는 40일, 5호기는 67일간의 일정으로 정비에 들어간다. 이들 원전은 계획 기간 동안 연료 교체, 주요 계통 점검 및 각종 기기 정비를 할 예정이다. 한울원전 2호기는 원자로냉각재펌프 회전체를 교체하고, 5호기는 스위치야드 용량도 개선할 계획이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월 12일부터 한울원전 3호기(100만㎾급) 발전을 중지했다. 한울원전 3호기는 106일간의 일정으로 이달 말까지 점검이 진행 중이다.

전력 송출이 중단된 발전기가 늘어나면서 현재 한울원전의 전력생산량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한울원전의 모든 발전기가 가동될 경우 생산되는 전력량은 1시간당 약 590만㎾. 그러나 현재 한울원전의 전력생산량은 1시간당 195만㎾에 불과하다. 스위치야드 수리 후 4호기가 전력 송출을 재개한다고 해도 1시간당 295만㎾가 총 생산가능량에서 빠지게 된다.

한울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경기지역에 공급되고 있어, 수도권의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한울원전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 수급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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