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전 소외되는 학생 생길까 우려…비공개적 방법으로 파악, 미리 준비
"사랑하는 ○○에게, 엄마가 요리를 잘 못해서 맛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우리 ○○를 생각하며 정성껏 준비한 것이니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구나. 도시락을 싸다 보니 엄마가 우리 ○○에게 만날 잔소리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오늘은 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엄마에게 서운한 것이 있다면 다 풀어주길 바란다. 우리 아들, 엄마가 많이 사랑한다."
-대구의 한 중학교 1학년 학부모-
"엄마,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오늘은 왠지 학교 마치고 학원가는 것도 행복할 것 같아요. 괜히 엄마에게 아침에 늦게 깨웠다고 짜증 내며 나온 것이 너무 죄송하네요. 엄마 사랑해요. 아주 많이 사랑해요."
-대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2014년부터 '사랑의 도시락데이'를 추진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우려를 꺼내는 사람이 많았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형편에 놓인 학생에 대한 걱정에서였다.
이를 위해 교육청, 각 학교는 도시락데이에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각 학교에서는 미리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학생을 상담 등 비공개적인 방법을 통해 파악했다. 학교 급식을 도시락에 담아 도시락데이를 준비하도록 도와주기도 했고,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다른 부모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간혹 담임교사가 직접 도시락 준비를 자처한 때도 있었다.
학생들 간 반찬이 서로 비교될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교육청은 학부모의 도시락 준비 비용을 줄여주고 반찬 비교 문제를 해결하고자 과도한 반찬이 담긴 도시락은 지양하도록 했다. 1인당 한두 가지 반찬만 들어간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해 최대한 학부모들의 도시락 준비 부담을 줄였다.
이 밖에 위생과 안전을 고려해 너무 춥거나 더운 날에는 도시락데이를 피하도록 했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부모님을 향해 짓는 따뜻한 웃음은 인성교육의 근본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웃음은 자녀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고 나아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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