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1회말…삼성 구자욱이 끝냈다

입력 2016-05-08 20:10:48

1사 만루서 승부 마침표 찍어…SK 맞아 8대7로 간신히 제압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연장 11회말 1사 만루 때 끝내기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연장 11회말 1사 만루 때 끝내기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상 선수가 속출, 고전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투수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임시 선발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는 등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8일 홈경기에서 삼성의 이 같은 실험이 무위에 그치는듯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데다 구자욱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져 연장 접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8대7로 제쳤다.

8일 경기에 선발로 나선 투수는 대구고 출신 정인욱. 2009년 입단 때부터 삼성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아온 선수다. 그러나 그동안 활약상은 다소 아쉬웠다. 상무 제대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불안한 제구력이 나아지지 않았고, 시속 150㎞에 육박하던 구속도 140㎞을 겨우 넘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올 시즌에도 정인욱의 모습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9와 1/3이닝 1패,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했다. 제구는 여전히 불안했고, 저하된 구속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정인욱은 8일 다시 기회를 얻었다. 차우찬과 콜린 벨레스터의 빈자리를 메운 김건한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덕분이다. 상위권으로 진입할 교두보가 필요한 삼성뿐 아니라 정인욱 개인으로서도 계속 1군에서 뛰기 위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었다.

이날 정인욱은 1회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허용, 4실점하며 흔들렸다. 앞선 경기에서처럼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4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나마 2회초부터 안정감을 찾았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 3회초 SK 4번 타자 정의윤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구위와 제구력 모두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선발투수 정인욱이 부진, 초반부터 경기의 흐름을 내줬으나 SK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불펜의 장필준과 김동호가 유격수 김재현, 2루수 백상원, 1루수 구자욱의 탄탄한 수비 지원 속에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이 힘을 내면서 승부를 박빙으로 몰고 갔다.

1대5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백상원이 친 타구가 빚맞으며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연결돼 1점을 더 따라붙었다. 7회말에는 대타로 나선 김태완의 역전 홈런이 터졌다. 김태완은 구자욱과 최형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왼쪽 담장을 넘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8회초 삼성이 1실점한 것이 빌미가 돼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6대6으로 맞선 11회초 잘 던지던 삼성의 임시 마무리 심창민이 보크를 범하며 1실점, 승부의 추가 SK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11회말 이지영이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배영섭과 박해민의 볼넷으로 얻은 1사 만루 기회에서 구자욱이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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