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공개…3자 개입여부 수사

입력 2016-05-08 19:21:59

경찰은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점에 미뤄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나선 조성호(30) 씨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법으로 실명과 함께 조 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조 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 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까지 이어진 2차 조사에서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제3자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력범죄 전과가 없는 조 씨의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수법이 매우 잔혹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부모 욕을 참지 못해 살해했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고 범행 시점은 지난달 13일 새벽이고, 범행 도구는 흉기가 아닌 둔기라고 진술했다. 범행동기에 대해 조 씨는 "예전부터 피해자가 부모에 대한 비하발언을 자주 해 분노가 쌓였는데, 같은 말을 듣고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12일 저녁 피해자 최 씨로부터 "너 같은 ○○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다. 청소도 안해 놓고, 말도 안 듣고, 너가 이러고 사는거 보니 니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말을 들은 조 씨는 다음 날인 13일 오전 1시 술에 취해 잠이든 최 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는 것이다. 이후 조 씨는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해뒀다가 4일이 지난 17일부터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 씨가 인천 소재 회사에다 숨겨놓은 살해도구인 둔기를 찾아내 국과수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경찰은 조 씨 단독 범행 여부와 범행 이후 검거까지 조 씨가 도주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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