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청시대 경북, 사통팔달을 이루다]②연이어 고속도로 뚫리는 소리

입력 2016-05-04 22:30:02

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 남북7축 고속도로 순차적 개통

경북의 고속도로망이 거미줄처럼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경북도가 고속도로망 확충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다. 사진은 상주와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 이 고속도로는 올해 개통된다. 경북도 제공
경북의 고속도로망이 거미줄처럼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경북도가 고속도로망 확충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다. 사진은 상주와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 이 고속도로는 올해 개통된다. 경북도 제공

상주와 안동을 거쳐 영덕까지 이어지는 동서4축 고속도로가 올해 개통된다. 경북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첫 고속도로다. 남북 위주 고속도로망만 갖췄던 경북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동해안을 이어주는 남북7축 고속도로 포항~울산 구간도 올해 공사가 마무리된다.

이제 경북이 교통 오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완공되는 고속도로

상주~의성~안동~청송~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107.7㎞)는 2009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사업 개시 7년 만에 시원스레 뚫린다. 2조6천573억원이 투입됐다.

경북의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는 그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지적돼왔지만 실행이 미뤄져 왔다.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미 운영 중인 국토 중부권 서천~공주, 청원~상주 고속도로 구간이 있다는 것도 감안됐다. 이들 고속도로 구간과 연계한다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

이 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없던 청송과 영덕에 획기적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청송의 경우, 고속도로가 뚫림에 따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컨벤션산업도 가능하다는 판단까지 내리고 컨벤션 산업 키우기에 나설 만큼 고속도로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 오천읍에서 시작해 울산시 범서면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42㎞도 올해 공사가 마무리된다. 포항과 울산공단이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두 곳의 항만이 고속도로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두 산업도시의 산업경쟁력이 커지고 동북아 물류허브로 올라서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지난해 말 양남터널 구간만 제외하고 개통됐으며 올해 502억원을 투입해 7.5㎞에 이르는 양남터널 공사를 완공한다.

◆개통소식 머지않은 고속도로는?

갑자기 왕복 4차로로 좁아지면서 명절이나 행락철에 만성적인 체증을 겪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영천~경주~언양 구간 확장 공사가 이르면 2017년, 늦어도 2018년이면 끝난다. 4차로 좁은 길에서 6차로 넓은 길로 확장되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영천~경주~언양 구간은 상습교통 체증구간으로 포항공단의 산업물동량 수송을 방해하는 걸림돌이었다. 이제 시원스레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잔뜩 침체된 포항'경주권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상주와 영천을 잇는 민자 고속도로도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정 수준이라면 내년 개통이 확실시된다.

상주 낙동면 승곡리와 영천 북안면 임포리를 잇는 상주영천고속도로는 내년 여름 개통되는 시공 일정을 갖고 있다. 총연장 93.9㎞이며 양방향 모두 4차로다. 민간자본 1조7천200여억원 등 모두 2조1천413억원이 완공 때까지 투입된다.

경북도 양정배 도로철도공항과장은 "상주영천고속도로가 뚫리면 경부고속도로 대구권 구간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주 쪽에서 내려온 차량이 대구권으로 진입하지 않고 막바로 영천까지 갈 수 있는 길이 트인다"고 했다.

대구 성서산단(대천동)에서 칠곡군 지천을 이은 뒤 대구 안심까지 통하는 대구순환고속도로는 2019년이면 공사가 끝난다. 2012년부터 사업이 시작됐으며 32.42㎞(경북 8.28㎞, 대구 24.14㎞) 구간을 왕복 4차로로 닦는다. 총사업비는 1조2천127억원에 이른다.

대구 외곽을 이어주는 대구순환고속도로는 국가과학산업단지, 성서산업단지, 달성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및 DGIST를 연계시켜주는 도로망으로 대구의 4차 순환선을 완성시킨다.

◆이어지는 고속도로 뚫리는 소리

포항과 영덕을 잇는 남북7축 고속도로 구간 중 영일만을 횡단시키는 고속도로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2020년 뚫리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서해안대교와 쌍벽을 이룰 동해의 영일만대교(17.1㎞)가 이 고속도로의 핵심 구조물. 이 다리를 만드는 기본계획 용역비가 지난해 말 반영돼 계획 수준에 머물렀던 영일만대교 건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울산'포항을 잇고 영덕, 울진, 강원도 삼척까지 연결시키는 남북7축 고속도로는 올해 포항~울산 구간 개통에 이어 포항~영덕 구간이 이르면 2020년까지 개통된다. 이후엔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동해안을 연결시키는 남북7축 고속도로는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국가 기간 인프라다. 또 이 고속도로가 전부 이어지면 동해안 관광자원 개발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환동해권 물류허브기능도 강화된다.

◆고속도로는 더 뚫려야 한다

경북도는 새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도 속속 진행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종시와 도청신도시를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고속도로는 세종시와 문경시, 도청신도시를 연결한다. 길이는 107㎞에 이른다. 장기적으로는 보령~공주~세종과 이어지는 국토의 허리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총연장 271㎞의 한반도 동서 횡단 고속도로가 된다. 세종시와 도청신도시를 잇는데 3조5천억원, 전체 구간을 동서로 연결하는 데는 9조5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측된다.

경북도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와 경북도청 신도시 간을 직결 고속도로로 잇는다면 새로운 경제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는 물론, 동서 간 새로운 문화벨트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충북, 충남과 공동으로 2012년 3개도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으며 같은 해 충남 보령에서 경북 울진을 잇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을 국토부에 정식 건의했다.

이 고속도로 건설 타당성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반영돼 2014년 연구가 이뤄진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공식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과 문경, 경북도청 신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구체적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3조5천억원 규모 대역사가 시작된다면 경북도청 신도시 활성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 구축은 경북의 활로를 찾는 사업"이라며 "단순한 교통망 구축이 아니라 이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며 문화를 살릴 수 있는 수단이 되는 만큼 고속도로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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