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단합만이 살길" 인식, 후보 단일화부터 일사불란 행동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서 정진석-김광림 조(組)의 승리 배경에는 여러 해석이 붙지만, 대구경북(TK) 표심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TK 당선자들의 이심전심(以心傳心)식 밀기가 '정-김' 조의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서 보여준 TK의 단합된 모습이 향후 중앙정치 무대에서 TK 영향력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총선 뒤 TK 당선자들은 '단합만이 살길'이라는 데 의기투합했다.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 총선에서의 민심 이반 경험은 위기의식을 불러왔고, TK가 중심이 돼야 박근혜정부의 성공도 이룰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졌다.
한 의원은 "새로 꾸려질 지도부, 또 다가오는 대선까지 TK의 정치적 위상을 위해선 교두보 마련이 필요했지만 그간 TK 정치권은 정권 창출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내 권력 지형에서는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자괴감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합심으로 모아졌다"고 했다.
이번 경선은 결의를 실행으로 옮기는 첫 무대였다. 후보 단일화부터 당선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총선 참패 뒤 '계파 청산' '쇄신'이 키워드로 떠오르는 상황이라 단체행동이나 공개적 지지는 삼갔지만 TK 당선자들은 각종 모임을 통해 원내지도부 진입에 총의를 모았고, 경제'정책 능력이 뛰어난 김광림 의원을 TK 단일 후보(정책위의장)로 밀자는 데 대해 암묵적으로 뜻을 함께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김 조가 예상보다 많은 69표를 얻어 당초 예상을 깨고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은 데는 친박계의 결집, 비박계 일부의 선택이 한몫했지만 TK 당선자들의 표 이탈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TK 단합의 힘은 부산'경남(PK) 후보의 낙선 결과로 더 도드라진다. PK에선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또 김재경(진주을) 의원이 여성 최다선인 나경원 의원과 조를 이뤄 정책위의장에 도전했지만 각각 7표와 43표를 얻는 데 그쳤다.
TK는 이번 경선 결과로 원내지도부 진입이라는 성과와 함께 상임위원장 자리 확보에도 다소 숨통을 틔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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