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 영국·덴마크 항의 방문…옥시 영국 본사는 홈페이지 통해 사과문

입력 2016-05-04 14:58:36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과 환경단체 관계자가 옥시 영국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4일 오전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과 환경단체 관계자가 옥시 영국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4일 오전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옥시 영국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유족인 김덕종씨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항의방문 일정과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5일 런던에서 열리는 옥시의 연례 주주총회장을 방문해 주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 알리고 책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홈플러스를 운영한 테스코 영국 본사도 함께 항의 방문해 13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진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와 관련한 사고 책임을 알리고 옥시와 함께 영국 검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활동은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벗'과 산업보건단체인 '해저즈', 네덜란드 환경단체 '보스 엔즈' 등 유럽 시민사회의 지원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8일에는 덴마크를 항의 방문한다. 14명의 어린이와 산모를 죽게 한 것으로 조사된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를 공급한 업체 케톡스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다. 케톡스는 현재 폐업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인 김덕종 씨는 "지난해 방문 때는 레킷벤키저 본사가 '한국 지사와 자신들은 별개'라고 선을 그으면서 아무 책임도 질 수 없다고 했었다"면서 "본사가 한국 옥시의 지분을 갖고 있고 모든 행위를 관리·감독했다는 것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으니 재차 방문해 항의하겠다"고 했다.

항의방문단은 11일 돌아와 낮 12시 여의도 옥시 레킷벤키저 앞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항의방문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는 현지시각으로 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레킷벤키저는 뉴스란을 통해 "옥시 레킷벤키저는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비극의 모든 희생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면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게시한 사과문은 지난 2일 아타 올라시드 샤프달 옥시 대표가 한국에서 연 기자회견의 내용을 전하는 형태로, 샤프달 대표가 기자회견 때 밝힌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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