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 엔진' 수출길 터…글로벌 강소기업 도약 이끌어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는 그동안 사업별로 진행하던 기업 지원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내는 데 성공했다. '기업지원 트랜슬레이터'(Translator)로 명명한 이 플랫폼은 경북TP로부터 자금'기술'마케팅 등 서비스를 받으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북TP 설립 이후 18년간 계속해온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성장지원과 창업보육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기업지원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TP,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메가젠임플란트(대표 박광범)는 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에 설립한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치과의사인 박광범 대표는 임플란트 분야에서 후발주자임에도, 자신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체질에 맞춘 특수 임플란트를 개발, 국내시장은 물론 외국진출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우수한 기술력과 인지도 상승에도, 관련 특허를 사전에 출원하지 않아 지적재산권을 침해당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도 영업 이익의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골이식재를 자체 개발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최근에는 정밀성과 시술 편의성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우수한 기술력에도 국내 임플란트 시장이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고심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메가젠임플란트는 지난해 '경북TP 프라이드(Pride) 100' 기업에 선정됐고, 그 일환인 '정부 브랜드선정 컨설팅 사업'에 따라 재정'기술 컨설팅과 수출길 개척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메가젠임플란트 양동준 연구소장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치과 기자재 전시회에서 경북TP로부터 부스 참가 지원 등 다양한 해외 마케팅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경북 경산에 본사를, 서울 강남에 사옥을 둔 이 회사는 현재 직원 수 270여 명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평(대표 김경재)은 상주시 함창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으로 각종 천연물을 원료로 한 식품첨가물, 화장품 및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1993년 창사 이래 경상북도 세계 일류중소기업, 세계 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평은 1999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생명공학 분야로 연구영역을 확대했으며, 특히 주력제품인 스테비올 배당체 제품은 주류와 음료, 의약품, 과자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감미료로 국내외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평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최근 성장이 정체돼 애를 먹었지만, 경북TP의 지역강소기업 경쟁력 강화사업 지원을 받아 해외 수출길 개척에 탄력을 받았다.
대평의 배성우 연구소장은 "새로운 감미료 개발이나 외국 바이어 개척에 경북TP로부터 도움을 얻고 있다"고 했다. 현재 대평은 미국의 곡물유통회사를 비롯해 다국적 의약품원료유통회사 및 향료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전 세계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경북TP, '기업 변모자'(트랜슬레이터'Translator) 역할
경북TP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메가젠임플란트는 세계 경기침체에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총 매출액의 50% 이상을 해외 수출에서 달성했다. 대평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동안 수출액은 338% 증가한 60억원을 기록했다.
경북TP의 기업지원 플랫폼인 트랜슬레이터 사업은 '정부브랜드 선정 컨설팅'과 '월드 클래스(World Class) 300 기업 선정 지원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저유가와 경기불황으로 수출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의 엔진을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경북TP 측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후보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밀착 지원을 통해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TP 트랜슬레이터 사업의 후보기업 대부분은 3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일정수준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한 기업이다. 이에 글로벌 강소기업 수준에 맞는 직원역량 강화교육, R&D 추진계획 수립, 글로벌 성장전략 수립 등의 기업지원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경북TP는 올해에도 10여 개사의 예비기업을 선정했으며, 해당 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TP 이재훈 원장은 "경북TP는 특화된 기업지원 서비스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중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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