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무학산 50대 여성 살해사건 범인이 사건 발생 189일 만에 검거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절도 사건으로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모(47) 씨를 강간 등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8시께 등산에 나서 오후 1시 10분께 무학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는 정상에서 우연히 피해자 A(당시 51세) 씨를 보고 충동적으로 성폭행을 시도하려고 하산하는 A씨를 뒤따라갔다. 약 1.8㎞를 뒤따라간 정 씨는 인적이 드문 무학산 6부 능선에 이르자 갑자기 A씨를 밀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주먹과 발로 얼굴과 배 등을 마구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정 씨는 살해 후 범행을 감추려고 현장에 있던 흙과 낙엽으로 A씨 시신을 덮고 달아났다. 정 씨는 휴대전화 추적으로 위치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순 뒤 숲 속에 버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5일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영천시에서 차량을 털다 경찰에 검거된 뒤 절도 혐의로 징역 1년 4개월 판결을 받고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공개수사를 했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하자 신고보상금 1천만원까지 내걸었으나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사건은 의외의 지점에서 쉽게 마무리됐다.
경찰은 다른 용의자 수사과정에서 피해자 의복 등 17점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재감정을 의뢰했다. 검찰로부터 피의자 정 씨의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재분석 등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씨를 조사,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4일 무학산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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