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스터 뺀 용병들 기량 발휘 못 해…투수진 탄탄한 SK·넥센과 3연전
올 시즌 개막 한 달이 지나면서 삼성 라이온즈가 하위권인 8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주 상대하는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삼성의 부진은 투타의 핵인 차우찬, 박한이 등 주축 선수의 부상 공백 탓이라고만 말하기 어렵다. 불펜이 완전히 무너졌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갈 짓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 중인 선수들이 돌아온다 해도 불펜과 외국인 선수의 문제는 명쾌한 답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강력한 불펜을 구축,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6, 7회까지 앞서는 상황이면 안심하고 남은 이닝을 지켜봐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 보여주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현재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28로 최하위다. 이 부문 9위인 한화(4.96)와도 격차가 적지 않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인 마무리 임창용이 임의탈퇴 처리된 뒤 안지만이 그 자리를 맡았으나 그의 평균자책점은 5.19로 좋지 않다.
다른 투수들도 기대에 못 미치긴 마찬가지다. 불펜의 기대주 심창민(평균자책점 6.43)과 박근홍(7.04)은 물론 트레이드로 올 시즌 합류한 언더핸드 김대우(평균자책점 10.61)는 안쓰러울 정도로 너무 많이 맞고 있다. 자신감을 완전히 잃기 전에 잠시라도 2군에 보내는 게 나아 보일 정도다. 장필준과 김동호가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앨런 웹스터만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하고 있을 뿐이다. 선발투수 콜린 벨레스터는 제구 난조에다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3루수 발디리스(타율 0.221)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초 거포 유형이 아니라 중장거리 타자로 여겨졌지만 발디리스의 타구 대부분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SK도 외국인 타자가 고민거리다. 두산의 닉 에반스의 타율은 0.164에 그치고, SK의 헥터 고메즈도 타율 0.196로 부진하다. 결국 두 구단은 이들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그러나 두산과 SK는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발디리스에 대해 "단순히 안타나 홈런을 몇 개 더 치느냐를 떠나 타구의 질 자체가 상당히 좋지 않다. 몸이 상당히 안 좋은 것이라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이 없거나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지 못해 다른 선수로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벨레스터와 발디리스 모두 2군으로 내려 보내 여유를 갖고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그게 길게 봤을 때 선수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3~5일 5위 넥센(12승 1무 12패), 6~8일 SK(16승 10패)와 각각 3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진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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