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볼만한 가족극 두 편 '개장수' '호야 내 새끼'

입력 2016-05-02 18:54:39

'개장수' 공연 장면.
'호야 내 새끼'공연 장면.

가정의 달을 맞아 엑터스토리와 극단 한울림이 가족극을 공연한다. 두 작품은 각 극단의 대표 레퍼토리이면서 우연하게도 '트로트'라는 소재를 공유한다. 공연 중 배우들이 직접 트로트를 부르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세대를 이어주는 음악이 바로 트로트다.

◆엑터스토리 뮤지컬 '개장수'

#각 세대의 애환 공유한 트로트

엑터스토리가 트로트 뮤지컬 '개장수'를 7일(토)과 8일(일) 각각 오후 4'7시, 모두 네 차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초연 이후 160회 이상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제11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자유경연 부문 동상과 개인연기상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우리 현대사 속 아버지상이 투영된 개장수 최노인 역은 채치민, 부인 역은 서경옥, 1인 다역을 재치 있게 소화하는 멀티맨 역은 박상희가 맡는다.

광복과 6·25전쟁 이후 다사다난한 현대사를 거쳐온 지금 중년, 장년, 노년 세대의 이야기다. 그들이 공유하는 애환을 풀어내는 도구로 트로트만 한 게 없다. 배우들은 대지의 항구, 빨간 구두 아가씨, 봄날은 간다 등 모두 15곡을 맛깔스럽게 뽑아낸다.

R석 5만, S석 4만, A석 2만원. 053)424-8340.

◆극단 한울림 '호야 내 새끼'

트로트로 웃음 주는 지적장애인

극단 한울림은 호야와 늙은 부모, 그리고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호야 내 새끼'를 4일(수)부터 29일(일)까지 한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2010년 12월 초연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관객 1만8천 명을 기록한 작품이다. 매년 5월이면 가족 단위 관객들을 모으고, 성원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도 곧잘 하는 작품이다. 오병호, 권준형, 이준호, 여선아, 백광현, 손제학, 신용호, 오승원, 서채원, 송지은 등 최근 오디션으로 선발된 배우들이 새로운 버전의 호야 내 새끼를 공연한다.

호야는 늙은 부부가 어렵게 얻은 아들이다. 지적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부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식이다. 어느덧 호야는 20대 중반이 됐다. 이젠 마냥 아이일 수 없고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 호야가 부부는 늘 눈에 밟힌다. 그래도 호야를 아끼는 의사 선생님, 간호사 누나, 이장님 등 이웃들이 있어 다행이다. 호야는 트로트를 유난히 좋아한다. 전석 3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6시. 053)24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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