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제발 리우 올림픽 출전하게 해 달라" 큰절로 호소

입력 2016-05-02 16:03:31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이 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이 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박태환 선수에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달라며 큰절로 호소했다. 현재 박태환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제 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면서, 그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태환은 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성적이나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 여러분이 제가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국가에 봉사를 할 수 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촉구하기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마련한 자리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복용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가 지난 3월 2일 끝나도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박태환은 이번 리우 올림틱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태환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 자유형 400m에서 올해 세계랭킹 4위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대회 4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실력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장에서 박태환은 단상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유 시장은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을 받았으며, 국내외 이와 유사한 이중 처벌 사례에서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도 있다"면서 "박태환 선수에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께서 전향적 판단을 해 주시길 머리 숙여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한 인연이 있으며, 인천에서는 2014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그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이 건립한 바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을 지도하는 노민상 감독 역시 지난 28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에서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출전 소감을 밝히는 인터뷰 중 무릎을 꿇고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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