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의 무덤' 지중해, 주말 100여 명 실종·사망

입력 2016-05-02 16:41:24

'난민의 무덤'이란 오명을 얻은 지중해에서 지난주말 난민선 사고가 잇따라 주로 아프리카 출신인 난민 100여 명이 실종돼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아프리카 출신 난민 100여 명이 탄 고무보트가 리비아 북서부 사브라타를 출발한 지 수시간 만에 리비아 근해 7㎞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위성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이탈리아 화물선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이동해 26명을 구조했으나 실종자는 84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가 발생한 비슷한 시간에 약 120명이 타고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떠난 지 4시간 된 선박이 사고를 당해 27명이 구조됐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가 밝혔다. 실종자는 15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승객의 행방은 불확실한 상태다.

참상을 겪은 난민들은 람페두사 섬으로 옮겨졌고, 일부는 시칠리아 남단의 포잘로 지역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에 온 난민들은 2014년 이후 모두 35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밀입국 알선 업자들의 무모한 항해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서만 지중해 상에서 모두 1천260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다고 UNHCR은 집계하고 있다.

UNHCR는 지난달 20일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 선박이 침몰해 아프리카 출신 난민 약 500명이 숨졌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적십자사와 적신월사 관계자들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바다도 잠잠해지는 시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지중해를 건너려는 난민들의 시도가 늘어나고 사고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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