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7년 만에 잡은 용의자 순순히 풀어준 이유는?

입력 2016-04-30 23:15:19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7년 만에 잡은 살인 용의자를 놔준 사건에 대해 파헤쳐 본다.

30일 오후 방송되는 SBS 다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발자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지난 2008년 한 지방 도시에서 식당주인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공교롭게도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 사라져버린 한 남자가 있었다. 최근 수사팀은 기록검토를 거친 결과 수사기록에서 한 가지 단서를 발견해냈고, 7년만에 드디어 그 남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 공교롭게 사라진 한 남자의 행적을 추적하고 사건 당일 사라진 이유에 대해 파헤칠 전망이다.

2008년 10월, 지방에 위치한 한 동네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고, 사건 장소는 노부부가 운영하던 작고 평범한 식당이었다. 당시 출입문 안쪽에서 쇠고리로 잠가놓은 식당은 바깥에서 보기엔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서울에 잠시 올라갔던 부인은 남편과 연락이 닿질 않아 이웃주민에게 식당에 가봐주길 요청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은 "현장이 지금 생각해도 잔인했었고요. 저도 그때 당시에 솔직히 놀랐고. 너무 끔찍했기 때문에. 출혈이 바닥에 하도 많아서. 바닥에 흥건히 적셔 있는 핏자국"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식당이 있던 곳은, 근처에 있던 버스터미널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우범지역으로 관리되던 곳으로 근처엔 경마장까지 있어 주말이면 4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던 곳이었다.

피해자 강씨(가명)를 발견했을 당시 실제로 강씨의 반지와 시계도 사라져 있어 금품을 노린 강도의 소행으로 추측되기도 했지만 강씨의 주머니에 있던 현금은 정작 그대로 있었다.

곳곳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되었지만 범인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강도 살인이라고 보기엔 현장은 이상하리만큼 깨끗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족적 하나가 발견됐고, 사건이 있던 당일 식당 바로 위층에서 장기투숙을 하던 한 남자가 사라졌다.

그는 치약을 도매로 들여 다방이나 유흥주점 등에 치약을 팔러다녔다고 알려졌고, 자신의 물건조차 정리하지도 못한 채 몸만 빠르게 빠져나간 듯 했다.

경찰은 이를 수상히 여겨 바로 그 남자가 생활하던 여인숙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의 신원을 확보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치약장수의 단골 식당 주인은 "내가 그 남자한테 '왜그래요?'라고 그랬더니 '사건이 났다'라고 하면서 피식하면서 좀 비웃는 것 같았어. 그날 딱 없어졌어. 내가 봐도 이상하더라고"라고 말하며 그가 용의자에 한발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리고 최근 유력용의자가 자신의 방에도 남기지 않은 단서를 뜻밖의 곳에서 찾아냈다. 치약도매상과 거래했던 은행 전표를 확보한 것이다. 지문감식을 통해 남자의 신원이 7년만에 특정되었고 공개수배 이후 시민의 제보로 빠르게 검거됐다.

하지만 당시 용의자를 검거한 형사는 "일단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48시간 이내에 구속, 불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당시에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일단 저희들이 석방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식당주인 살인사건에서 용의자를 풀어준 이유는 무엇인지, 그는 정말 진범이 아닌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던 그때 말끔히 자신의 흔적을 지운 줄로만 알았던 범행현장에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단서들이 발견돼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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