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병원 안내서비스' 다음 달 대구·경북 도입

입력 2016-04-29 19:14:36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 병원을 알려주는 '응급환자 이송병원 안내서비스'가 다음 달부터 대구'경북에 도입된다. 서울'경기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이 서비스는 응급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중환자실이 부족해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경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의 전담 요원이 이송할 병원을 섭외해 안내하는 서비스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송병원을 섭외하기 때문에 의학적 상태를 진단, 설명할 수 있는 의료인만 의뢰할 수 있다.

중증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일은 응급실 의료진에게 가장 골치 아픈 업무 중 하나다. 그동안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려면 의료진이 일일이 병원마다 전화를 걸어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이 때문에 환자 한 명을 이송하려면 많게는 15차례나 의뢰를 시도해야 하고, 실제 환자를 이송하기까지 3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2013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 간 이송이 지연된 응급환자 중 19.1%는 이송할 병원을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옮기는 전원 환자는 대구'경북에만 연간 6천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1천782명의 응급환자가 병원을 옮기는 전원 환자로 등록됐다. 응급내시경 시술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출혈 수술 66명, 심근경색 및 뇌경색 재관류가 각각 70명과 43명 등이었다. 경북은 4천242명이 전원 환자로 등록됐으며 뇌출혈 수술 147명, 뇌경색 재관류 49명, 사지접합수술 42명 등의 순이었다.

이송병원 안내서비스는 이송 가능한 병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최종 치료병원을 선정하기 위해 최대 24개 기관에 의뢰했고 병원 선정까지 평균 30여 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이용한 의료진의 만족도도 높다. 서울'경기지역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 이상의 응답이 67%를 차지했고, '불만족' 응답은 없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응급환자를 최종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옮길 수 있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최종 치료 제공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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