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공공외교포럼 첫 개최…"뗄 수 없는 이웃, 갈등 극복하자"

입력 2016-04-29 18:30:23

한국과 중국, 일본이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1회 한'중'일 공공외교포럼을 열어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갈등 사안 해결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공공외교협회와 한'중'일 협력사무국(TCS)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2016년도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과 함께 개최됐다.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3국 정상회의의 성과로 처음으로 한'중'일 공공외교포럼이 개최된 것은 3국 지도자와 정부가 3국 간 협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인 3국은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원칙하에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건 전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호 의존성을 유럽처럼 공동 번영과 상호이익의 열쇠로 활용해 동북아 공동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동북아에 새로운 냉전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중 관계가 안정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3국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특히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은 동아시아는 물론 유엔 회원국들의 단합된 공동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과 한'중'일 3국의 공동대응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지정학적 질서를 구축하는 데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6차 한'중'일 정상회의의 합의에 따라 처음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3국 각계각층의 지혜를 한 자리에 모아 분야별 교류 확대, 3국 간 이해'유대 증진, 3자 협력의 건설적 제안, 3국의 공공외교 사업 발전 추진 등을 목적으로 열렸다.

고 전 총리를 비롯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공공외교협회 회장, 장예쑤이 부부장,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쉬자루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일본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 등 3국의 전직 정치인, 외교관과 함께 분야별 전문가와 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첫 번째로 열린 정치'안보 세션에서 3국 패널들은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3국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한국, 일본 측 패널들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저지해야 하며 만약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중국 측 패널들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쪽에 초점을 맞춰 약간의 '온도 차'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역사 문제 등 민감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동아시아 패러독스'의 극복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인식을 함께하면서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과 3국 협력의 제도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