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자원봉사의 해' 이제 실천이다

입력 2016-04-28 18:46:39

2016년은 한국자원봉사의 해이면서, 대구자원봉사의 해이다. 자원봉사 전문기관인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제정'시행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특히 대구자원봉사 네트워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성년'이 되면서 대구는 2015년 자원봉사활동률이 36.2%로 전국에서도 높은 활동률을 보이는 자원봉사가 살아있는 도시로 거듭났다.

대구는 2001년 컨페더레이션(대륙간컵)을 시작으로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세계소방관대회,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행사 경험을 통해 자원봉사조직이 체계화되어 있고 우수한 자원봉사자가 많다. 또한 재난의 피해 복구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재난 SOS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사례인 기업자원봉사협의체를 통해 지역 연대가 잘 이루어져 있다. 전국 최초로 대구시재능봉사단을 지난해 발족해 248개 전문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내실을 더욱 다지고, 자원봉사의 가치와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다. 대구자원봉사의 해를 자원봉사의 기본 가치를 지켜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한다는 연대성,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대한 책임성,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관심 갖고 참여하는 지속성에 그 기본 가치를 둔다.

그래서 올해는 '대구자원봉사의 해, 자원봉사가 물결칩니다. 자원봉사자가 주인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곳곳에서 자원봉사의 가치 실현을 위한 대구만의 실천적 범시민 문화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지난 21일 대구시, 구'군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와 관계기관 현장전문가 350명이 모여 자원봉사 10대 과제를 선포했다. 자원봉사 10대 과제는 UN의 2030시대의 지속가능발전목표(MDGs)에 근간을 두며, 전문위원들이 대구의 실정에 맞는 자원봉사활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 이슈들을 선정하였다.

자원봉사 10대 과제는 ▷어려운 이웃 관심 가지기 ▷환경변화 대응 및 물 사랑 실천하기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 만들기 ▷청소년의 건강한 육성 및 평생교육 참여하기 ▷착한 소비 실천하기 ▷소통하는 사회 만들기 ▷시민이 안전한 도시 대구 만들기 ▷인간 존중과 생명 존중하기 ▷시민의 건강한 먹거리 운동 ▷글로벌도시 대구 등이다. 어려운 이웃 관심 가지기 과제의 구체적인 실천 적략으로는 1시민 1홀몸노인 결연맺기와 이웃들과 인사 나누기를 선정했다. 인간 존중과 생명 존중하기에는 소수자 권리 존중하기, 장애인 편견 없애기, 자살 예방 의식 고취하기 등의 실천 방법들이 있다.

자원봉사 10대 과제 캠페인활동을 통해서 '살기 좋은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결해야 할 주요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문제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자원봉사의 해를 맞아 현안을 진단하는 국제콘퍼런스도 준비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자원봉사,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기업자원봉사, 자원봉사센터의 활성화 방안 등 4가지 영역에서 정책연구사업이 시작되었다. 오는 6월 16일 대구자원봉사관리자 워크숍, 11월 2일 국제콘퍼런스까지 대구자원봉사의 현안에 대해 현장전문가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래의 가치 창출을 위한 소셜픽션이 진행될 것이다.

'대구자원봉사의 해, 자원봉사가 물결칩니다'는 슬로건에 맞게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선의의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대구 전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의 따듯한 물결이 넘쳐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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