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판·비판 과해…공약 이행 감시가 신문이 할 일"

입력 2016-04-28 18: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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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독자위원회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28일 오전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28일 오전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28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류형우(대구예총회장) 위원장과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 심인철(동명건설㈜ 대표), 이상근(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석형(아트비전 대표), 전채남(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학회장), 김지은(대구맘 대표), 최우정(변호사) 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총선 과정에서 약속한 의원들의 공약 이행 여부를 꼭 확인할 것과 함께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기사를 주문했다.

▶류형우 위원장=이번 달에는 20대 국회의원 총선이 있었다. 국회의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잘 이행하도록 감시하고 독려하는 것도 신문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동안 지면 평가와 함께 느낀 점을 개진해 달라.

▶기일형 부위원장=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중요하다. 최근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어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신문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시기나 농도 등 정보를 제공해 주면 좋겠다. 이런 정보가 건강을 지키는 것이고 불안감을 없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 대한 좋지 못한 기사보다 희망을 주는 기사가 아쉽다. 시민들이 '지역에 희망이 있구나' '대구를 떠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희망적인 기사를 써 달라. 그게 신문의 역할이기도 하다. 장애인에 대한 기사는 특정 날에만 한정하지 말고 연속적으로 다뤄야 한다. 인권침해로 물의를 빚고 있는 청암재단 기사는 시의적절했다. 약자에 대한 기사를 늘렸으면 한다.

▶이상근 위원=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고개를 숙이던 후보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갑'이 된다.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수행을 다뤄야 한다. 그래야 의원들도 긴장하고 유권자들도 다음 선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신문은 감시'감독 역할을 잘 해야 한다. 국가산업단지 대기업 유치, 서대구~국가산단을 연결하는 산업철도, 도시철도 순환선 등 대구를 바꿔놓을 사업 등을 챙겨야 한다. 단발로 끝날 것이 아니라 대구시장'도지사, 국회의원, 대기업 등의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국회 개원 전에 수행 계획을 받아라.

▶전채남 위원=신문 1면에 꼭 큼지막한 사진이 실리는데,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이 있다. 이럴 땐 독자가 헛갈린다.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한 지 1년이 지났다. 탑승객 예측이 빗나가 적자가 누적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언론이 점검해야 한다. 또 시장, 도지사 선거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긍정적인 기사 위주였는데 이제부터는 무엇을 하고 있고, 했는지 심층기사나 기획기사로 짚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틀이나 시내버스정류장 안내 시스템이 작동을 멈춘 것은 시민들에겐 큰 사고다. 기사도 작았고 관계자에 대한 메시지도 약했다. 보다 크게 취급했어야 했고 메시지도 강해야 했었다. 주간매일에 유익하고 정보가 되는 기사가 많은데, 본지에 목차 정도 실어주는 게 어떤가. 그리고 모바일판으로 젊은 층을 타기팅할 것을 제안한다.

▶이석형 위원=저 역시 주간매일의 콘텐츠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히 독자와 소통하는 것 외에도 숨은 명소, 맛집 소개, 창업 등 볼거리가 많은 신문이다. 종이 질도 괜찮고 매거진 형식이라 읽기도 편하다. 그러나 14일 자 의성편 특집은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 같다. 이것은 매일신문은 물론 의성군에도 좋지 않다. 사설 제목이 눈에 안 들어온다. 가독성 있는 다른 글자체로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 그리고 사설 중간에 제목을 넣는 것도 읽기 부담스럽고 좋아 보이지 않는다.

▶최우정 위원=1면에 지면 안내를 하면 좋겠다. 그러면 독자 입장에선 금일 이슈 기사가 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바쁜 독자는 안내만 봐도 신문 전체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국회의원 당선자의 약속 이행 감시'감독은 언론의 권리이자 독자에 대한 의무다. 격월이나 분기별로 그들의 공약 이행을 점검하는 면을 신설해 점검하면 어떨까 한다. 연이은 청암재단 운영 실태 보도는 칭찬할 만하다. 아쉬운 점은 장황하게 기사로 취급하는 것보다 도표를 활용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슈화한 기사가 나간 후 잘 진행되고, 예방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후속기사가 꼭 필요하다.

▶심인철=저 역시 주간매일을 칭찬하고 싶다. '9988! 빛나는 실버' 등은 좋은 콘텐츠다. 이웃사랑에 보내준 성금 명단도 좀 더 드러나게 처리했으면 한다. 그리고 주식시세나 TV면은 짜임새 있고 세련되게 지면을 구성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 인쇄 상태가 좋지 않은데 개선해야 한다. 건설 기사는 경제에 그냥 묻혀 가는 것 같아 안 보인다.

▶김지은 위원=여행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가 많다. 엄마들은 주말이면 아이들과 어디를 갈까 고민한다. 주말이나 연휴 때 가족끼리 편안하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줬으면 한다. 또 젊은 층이 매일신문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도 활성화했으면 한다.

▶류 위원장=총선이 끝났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해 특정 당이나 인물을 비판하는 지면 구성은 너무 과하다. 국민이 심판했으니 이제는 숨을 고르고 지켜볼 때다. 이제는 선량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때다. 그다음 공약 이행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뭐가 필요한지, 그리고 노인문제 등을 기획해 보도해 달라.

위원들의 평가와 지적에 정지화 논설실장은 "사설이 길면 중간에 제목을 넣곤 하는데, 독자에게 숨 고르기 차원에서, 어떤 때는 글 안에 제목을 넣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편집국장은 "국회의원 공약 이행 여부는 내용을 확인한 뒤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주간매일 콘텐츠 가운데 좋은 기사는 본지로 연결하거나 온라인판으로 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며 "주간매일 의성 특집과 같은 것은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 제작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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