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코스 9홀…저렴하게 즐기는 18홀 같은 라운딩

입력 2016-04-28 16:43:05

경주 안강레전드 골프장

국내 최초 리버시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안강레전드CC의 1번홀 전경. 레전드CC 제공
국내 최초 리버시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안강레전드CC의 1번홀 전경. 레전드CC 제공

"짬뽕과 짜장을 동시에 먹는 짬짜면 같은 골프장으로 오세요."

국내 최초의 리버시블(Reversible)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주 안강레전드 골프장에 오면 골퍼들도 이 같은 고민을 한다. 킹(king)코스로 가면 퀸(Queen)코스가 그립고, 퀸코스로 가면 킹코스가 그립다. '다른 코스로 돌았으면 성적이 좋았을걸' 이런 뭔가 손해 보는 느낌도 든다.

명색이 '2웨이 2그린'의 양방향 코스로 설계됐지만, 하루씩 건너 킹코스와 퀸코스를 번갈아 운영하면서 골프들은 항상 아쉬움에 남곤 했다. 하지만 안강레전드CC는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리버시블 시스템으로 하루에 양방향을 모두를 만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레전드CC는 지난 25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시 티업(샷건)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골퍼들을 매료시켰다.

기존의 9홀 골프장은 9홀을 2번 도는 18홀 코스로 운영해 흥미가 떨어졌지만, 샷건 방식으로 동시 티샷을 하면 양방향 설계된 코스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그야말로 9홀 골프장에서 18홀 정규홀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방식은 이렇다. 골퍼들을 동시간대에 한꺼번에 부른다. 가령 오전 9시에 20팀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카트로 각 홀로 2조를 배치한 뒤 총소리와 함께 티샷을 하는 것이다. 동시간에 출발했던 골퍼들은 동시간에 9홀을 마치고 티박스로 되돌아온다. 여기서 다시 역방향으로 티샷을 한다. 같은 홀이지만 전혀 다른 홀의 느낌을 받는 것이다. 샷건 방식의 좋은 점은 혹한기와 혹서기에 좋은 시간대를 골라 동시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겨울철에는 가장 따뜻한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름철에는 가장 서늘한 아침과 저녁을 골라 동시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전드CC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선착순으로 골퍼를 모집, 동시 티샷 방식으로 양방향 라운딩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레전드CC의 고객 최남팔(55'경주시 안강읍) 씨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있었다. 자주 이런 기회를 골프장에서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상호 안강레전드CC 회장은 "저렴한 라운딩 비용을 서비스함으로써 골퍼들이 9홀의 골프장에서 18홀의 코스를 경험할 수 있게 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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