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신공항 유치' 동상이몽…김영춘 "가덕도 와야" vs 김부겸 "대구의 사활

입력 2016-04-26 19:47:03

대구 수성갑 김부겸 당선자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영남지역 당선자들과 지역위원장이 26일 오전 경북 경주의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수성갑 김부겸 당선자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영남지역 당선자들과 지역위원장이 26일 오전 경북 경주의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대구 당선자들이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26일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민주 영남지역 당선자들의 경주 오찬에 참석한 김영춘 당선자(부산진갑)는 "엄청난 양의 화물을 제대로 처리하고 경제성이 있는 곳은 부산 가덕도가 아니냐"며 신공항 적지가 가덕도임을 주장했다.

그는 "밀양은 대구에 있는 K2 공군기지가 옮겨 갈 곳으로는 적당하나 주위에 큰 산이 있어 신공항으로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김해공항도 큰 산이 있어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항들은 모두 바닷가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산지역 당선자는 "더민주 부산시당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새누리당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신공항 문제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 수성갑 김부겸 당선자는 "이 자리는 신공항 문제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밀양 공항은 내륙도시인 대구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도 "신공항 관련 5개 단체장이 용역 결과를 지켜보자고 합의해 놓고도 부산에서는 간헐적으로 쟁점으로 만들고 있다. 대구 정치권이 모두 합심해 해결해야 한다"며 밀양 신공항 유치에 의지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6월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오는 6월 말 결과를 발표한다.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4개 지역은 접근성이 좋은 경남 밀양을 주장하고 부산은 가덕도에 24시간 운영 가능한 허브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오찬은 김부겸 당선자가 부산, 경남 더민주 당선자들을 초청한 것이다. 김 당선자를 비롯해 김경수, 서형수, 박재호, 김영춘, 민홍철, 최인호, 김해영 당선자 등 8명이 참석했다. 김부겸 당선자는 "야당 불모지에서 생환한 당선자들과 조용히 밥 한 끼 먹으며 그간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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