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글로벌관광체육도시로 뜬다] <하> 문경, 1천만 관광 시대

입력 2016-04-26 16:05:55

문경새재 옛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관광객들
문경새재 옛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관광객들
문경새재 1관문 전경
문경새재 1관문 전경
문경 관광사격장
문경 관광사격장

문경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인구 8만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문경이 세계 3대 메이저 스포츠행사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문경이 국내 최고의 강소도시라는 칭찬을 듣는 이유다.

문경은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에 문경을 알리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관광'스포츠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경 관광 달라집니다"

문경시는 첫 단추로 올해 국내외 관광객 7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그 중심은 바로 문경새재다. 문경새재는 지난해 한국관광의 별 생태관광자원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지난 2013년 한국관광 100선 1위의 영예에 이어 국가대표 관광지로 재입증된 것이다.

이러한 대외적인 분위기에 맞춰 문경시는 올해 관광진흥과에 관광마케팅을 전담하는 부서를 별도로 신설했다.

문경시는 대표 관광지인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및 농특산물 판매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관광마케팅 전략을 실현할 계획이다.

문경시 이종필 관광진흥과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을 벌여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문경을 찾고 또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시는 관광객 700만 시대를 열기 위해 우선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내놓는다.

관광전문기자단, 여행작가협회 등을 초청해 문경의 관광자산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는 팸투어를 연다.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한국 대표여행사 초청 홍보설명회를 개최하고, 문경관광기념품 공모전도 준비 중이다. 또 '문경여행' 앱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를 넓히는 한편 다양한 홍보이벤트, 주기적인 관광자료 업데이트를 통해 "문경 관광은 남다르구나"라는 이미지를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테마여행상품이 있는 문경

다양한 체험형 관광상품과 느낌이 있는 테마여행상품도 잇따라 선보인다.

문경관광 30선을 중심으로 스탬프 체험여행을 해 남녀노소가 특별한 여행으로 문경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경새재에 특별한 우체통을 설치하고 추억의 느린 엽서를 비치해 '추억 여행지 문경'의 진수를 보여준다.

느낌이 있는 테마여행상품으로는 '문경 불교순례길'과 '문경으로 떠나는 술기행'이 대표적이다. 불교순례길은 풍부한 불교자원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 백두대간 하늘재~여우목~문경 관음리 석불입상~대승사 템플스테이~윤필암~김룡사 코스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행을 선물할 예정이다.

문경으로 떠나는 술기행은 관광객들에게는 체험관광의 기회를, 지역민들에게는 소득을 가져다주는 일석이조 관광상품이다. 문경의 전통주 호산춘과 특산물인 오미자로 만든 술을 상품화한 것으로 호산춘 제조장~오미자 막걸리를 만드는 문경주조~오미자 맥주농장~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문경 오미나라 체험 등의 코스로 구성됐다.

문경의 옛성인 고모산성과 철로자전거를 연결한 '고모산성 씽씽 힐링여행'이 새롭게 선보이고,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의 경우 1박 2일 여행 패키지상품으로 묶어 숙박 후 다른 관광자원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여행상품으로 거듭난다.

코레일의 경북관광 순환테마열차와 경북관광공사의 '체험! 경북가족여행' 상품도 적극 추진해 문화관광해설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여행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기업 등과의 업무 협약, 도청 이전에 따른 가족 체험여행상품을 적극 개발해 판매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실시할 계획이다.

◆유커 유치 묘수 최치원 공원도 문경에

차와 도자기의 고장 문경은 중국 다도문화와 공유 폭을 넓혀가면서 양측의 교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큰 명성을 떨친 대학자로 중국 한류열풍의 원조로 평가받는 최치원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역사공원이 문경에서 추진되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최치원 바람을 타고 최치원 관련 유적지를 앞다퉈 찾아나서고 있다. 하지만 문경만큼 최치원의 흔적과 대표적 유적지가 있는 곳은 드물다.

문경시는 최치원이 직접 쓴 국보 '사산비명'이 있는 봉암사의 '희양산 봉암사지 증대사적조탑비명' 일대를 재조명할 방침이다.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귀국해 국가로부터 받은 명을 3개 비문(사산비명)에 옮겼는데 봉암사 비가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규모도 가장 크다. 삼국시대 불교사가 아주 정확하게 서술돼 있는데 삼국유사보다 더 빠른 기록이다.

인근의 선유동계곡과 야유암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문경 사산비명을 보러 왔다가 최치원을 기리는 시를 남긴 곳이 많다.

문경시는 이곳 봉암사 일대 가은읍 원북리 376-2 외 38필지(2만여㎡)에 150억~200억원을 투입, 전국 최대의 최치원 역사공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문경시 엄원식 학예사는 "중국에는 차문화와 도자기문화가 발전해 있는 터라 국내 전통도자기 및 차문화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문경에 최치원 유적까지 개발하면 중국 관광객 유인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1천만 관광객 시대를 향해

가칭 문경 녹색문화공원, 진안 유 휴양촌, 단산 모노레일, 고요 아리랑 민속마을 등 굵직한 관광사업이 완성되면 문경에는 1천만 관광객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녹색문화공원은 백두대간의 수려한 생태자원과 녹색에너지자원 이미지를 영상문화 콘텐츠로 구현한 생태'에너지'환경'테마 휴양문화공간이다. 1천229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2018년 가은읍 일대에 들어서는 녹색문화공원은 석탄박물관, 드라마세트장, 철로자전거, 대야산 등과 연계해 문경의 새로운 관광자산으로 거듭난다. 또 인근 문경새재와 함께 문경 관광의 양축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읍 고요리 일대 단산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된다. 95억원을 들여 2018년 완공되는 단산 모노레일은 철로자전거와 함께 관광수익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산 모노레일과 연계한 고요 아리랑 민속마을은 아리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마을을 조성해 녹색문화공원과 함께 문경새재 중심의 관광을 다변화하는 사업으로 추진된다. 내년부터 3개년 목표로 추진될 이 사업은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시체험, 생활체험, 테마숙박, 광장 및 자원시설지구 등 아리랑 마을로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진안 유 휴양촌은 한국 최초 '땀의 신부' 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진안리 천주교성지 일원에 체험과 휴양,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내년에 완공되는 휴양촌에는 전시체험관, 숙박시설, 산책로, 특산품판매장, 휴양 및 명상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경시는 문경새재를 밤이 아름다운 명소로 만든다. 문경새재의 경우 현재 야간조명이 없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관리사무소에서 제1관문까지 3.5㎞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역사와 문화, 자연을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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