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녀를 둔 주부 박영진(가명'38)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장난감 원정길(?)에 나선다. 대형마트 몇 곳을 돌면서 인기 장난감인 터닝메카드 부족분을 채우다. 박 씨는 "특정 장난감은 품귀현상 탓에 구하기가 어려워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으면 안 된다. 시리즈 장난감을 몇 개나 모았는지에 따라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결정된다니 정신 바짝 차리고 구해야 한다"고 했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서 부모 마음은 바빠지고 유통가는 미소 짓고 있다. 인기가 치솟아 이른바 '잭팟'을 터뜨린 장난감을 구하려고 매장을 찾은 어른들이 다른 물품들도 동반 구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아동 장난감은 장기 불황 속에 유통가의 숨통을 틔우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골드키즈' '소황제' 등 귀한 자녀를 공략한 키즈상품들에 부모 지갑은 비교적 쉽사리 열린다.
이마트에 따르면 완구 매출은 지난해 TV캐릭터 장난감 인기에 힘입어 14.7% 증가했고,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 매출 역시 12.9% 늘었다. 이마트의 201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 수준의 성장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가계 씀씀이 감소에 비해 대조적이다.
이마트 측은 "TV 애니메이션 속 새로운 캐릭터가 계속 신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저출산 등으로 부모와 조부모, 이모, 외삼촌에 이르기까지 가족 전체가 아이 한 명에게 지갑을 여는 이른바 '에잇포켓(eight pocket)족' 소비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구류의 위력은 자체 매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부 인기 완구는 고객 유입을 불러오는 미끼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을 팔 때 떨이 상품을 한 봉지씩 끼워 팔거나 경품으로 주는 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기 있는 장난감은 일주일마다 패키지로 들어오는 데 그때마다 서너 시간씩 어른들이 줄을 서 완구를 구입한 뒤 다른 물건 쇼핑에 나선다. 일단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온다는 측면에서 완구는 그야말로 효자"라고 했다.
한편 어린이날을 앞두고 백화점마다 이벤트를 통해 특수 잡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9층 키즈전문관에서도 29일부터 다음 달 5일 어린이날 당일까지 브랜드 매장 및 행사장에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최대 30% 추가 할인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다음 달 2~5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완구 및 아동복을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한다. 대백프라자 지하 2층 이벤트홀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어린이날 기프트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완구 제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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