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90대 노인이 촌관(村官'말단행정조직인 촌의 관리)으로 선출됐다.
25일 인터넷매체인 망이신문에 따르면 지린시 가오신(高新)구 난산다오(南三道)촌 주민들은 최근 열린 촌위원회 선거에서 올해 아흔살인 리춘여우(李春友) 씨를 촌위 부주임으로 선출했다.
1926년생인 리 부주임은 주민 1천600여 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861표를 얻어 740표에 그친 전임 부주임 출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망이신문은 '리 부주임이 중국 전체를 통틀어 최고령 촌관'이라며 퇴임 후 36년 만에 현역에 복귀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949년 신중국이 건립되자 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제대 후 1963~1980년 사이 지린시 융지(永吉)현 허완쯔(河灣子)촌 촌장 등을 역임하고 정년퇴임했다.
이처럼 90세의 향촌 간부가 탄생한 배경은 기존 마을 간부들의 부정부패였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수년 새 촌위원회가 마을의 공공용지를 많이 임대했으나 회계에 돈이 한 푼도 없고 빚만 가득하다"며 "기존 지도간부를 신뢰할 수 없어 리 노인을 뽑았다"고 밝혔다.
리 씨는 선거유세에서 "마을 빚이 300만위안(약 5억3천만원)에 달하는 등 부정이 심하다. 마을의 부패를 타도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불투명한 재정상황에 주민 불만이 제기됐고 리씨와 원로 주민들이 상급기관에 탄원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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