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연금 3종 세트' 출시…한도 집값의 70%까지, 9억 넘는 주택도 가입

입력 2016-04-25 16:40:45

집 담보로 평생 연금

25일 내집연금 3종 세트 신청자가 대구은행 창구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 제공
25일 내집연금 3종 세트 신청자가 대구은행 창구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 제공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6천29건으로 전년보다 25% 정도 늘었다. 은퇴 후 자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말이다. 반퇴세대로 불리는 중장년과 60세가 넘은 시니어들까지 은퇴 후 수입과 가정경제에 대한 고민이 많다.

다행히 부채를 줄이면서 노후 보장과 주거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는 1석3조의 '내집연금 3종 세트'가 출시됐다. 주택금융공사가 25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내집연금 3종 세트는 보유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한도를 주택가격의 70%로 높였으며, 연령대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1석3조 '내집연금 3종 세트'

내집연금 3종 세트는 연령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 ▷우대형 주택연금 등 세 가지 맞춤형 상품으로 나뉜다.

1종인 주택담보대출을 전환한 주택연금은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연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 없이 노후생활자금을 정기적으로 수령하게 된다.

60세 이상인 사람이 3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7천500만원(금리 연 3.04%, 만기 10년, 일시상환 조건)을 대출받았다면 매달 19만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연금으로 전환하면 대출이자를 내는 대신 26만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 대출을 연금으로 전환할 때 필요한 대출금 일시상환자금에 대한 이자와 추후 대출금 상환 부담이 없어지게 된다.

또 전환과 동시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발생하여 연금 전환 시점부터 사망 시까지 매월 26만원의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더불어 주택연금 가입에 따른 세금 혜택을 받아 매년 20만원씩 절세 혜택도 누리게 된다. 여기에 은행이 주택신용보증기금에 내는 출연금(연 0.2%)도 면제받아 주택연금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인하받게 된다.

2종인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 50대를 위한 복지연금상품이다. 주택자금 신청자가 보금자리론을 대출받아 집을 살 때 60세 이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사전 약정하면 보금자리론의 대출이자를 연 0.05~0.1%까지 금리를 우대해 주는 방식이다.

가령 3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할 때 20년 분할상환 조건(연 3.2%)으로 보금자리론 1억5천만원을 대출받은 경우 주택연금과 연계하면 대출금리 0.1%포인트(p)를 우대받아 연 3.1% 금리로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원리금 상환 기간 중 연간 12만원(전체 대출 기간 중 합계 180만~240만원)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고, 60세~사망 시까지 매월 42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대출원리금 85만원 부담은 없어진다.

추가적으로 재산세 및 소득세 20만원을 절감받는다. 주택연금 가입 사전예약에 따른 일종의 인센티브를 받는 셈이다. 연금을 수령하는 중간에 연금 수령을 해지할 수도 있다. 다만 해지할 경우 이미 받은 연금과 이자를 환입해야 하고 한 번 해지하면 3년 이내에 재가입할 수 없다.

◆9억원 초과 주택도 가입 가능

저소득 취약 계층을 위한 우대형 주택연금은 주택가격 1억5천만원 이하의 부부 기준 1주택 가입자에 대해 최대 15%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상품이다.

연소득 2천만원 이하일 경우 1억5천만원짜리 자기 집을 소유하고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연금 산정 시 대출이자율이 현재 적용받는 이자율에서 연 1%p 낮아진다. 가령 고시된 은행 대출이자율이 5.5%이면 4.5%로 대출이자율을 적용받는다. 소득이 높은 일반 주택연금 가입자보다 매달 8~15%(전 연령 평균 11.6%)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가까운 주택금융공사 지점이나 대구은행을 비롯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IBK기업 등을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주택연금 전담창구(팻말 설치)와 담당자를 두고 상담과 신청을 받고 있다. 필요 서류는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2부, 가족관계증명서 1부, 전입가구 열람 내역 1부, 인감증명서 2부다. 세부 가입 요건 충족 여부 확인 및 심사'승인 등은 주택금융공사에서 한다. 심사가 끝나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내집연금 가입을 완료하면 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은행 앞으로 보증서를 발급한 후,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약정을 맺으면 매달 월급처럼 받을 수 있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등록면허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가 면제되며, 재산세 감면, 대출이자비용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주택연금 지급액은 가입자의 생존 확률, 주택가격 상승률, 이자율 변동 등을 예측해 산출되며 매년 1회 이상 재산정한다.

그러나 가입 시점에 결정된 월 지급금은 사망 때까지 같다. 또한 평생 받는 연금이 주택가격보다 많을 경우 초과 부분은 국가가 보증하고, 적으면 차액에 대해서는 상속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9억원이 넘는 주택이나 주거용 오피스텔을 보유한 고령층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주택연금 가입 요건에서 집값 제한을 없애고 주거용 오피스텔도 가입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을 지난 21일 입법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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