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종이 냄새, 잉크 냄새를 맡으며 책장을 넘기는 일이 독서의 큰 즐거움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편리함으로 따지자면 전자책(e-book)을 이길 수는 없다.
전자책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독자는 20∼30대 젊은층이 아닌, 45세 이상의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책 판매업체 코보(kobo)의 조사 결과 코보 이용자 중 하루 30분 이상 이용하는 '적극적 이용자'는 전체 고객 2천800만 명 중 약 10% 정도다.
이 적극적 이용자의 4분의 3 이상인 77%가 45세 이상으로, 이들 중에서도 55∼64세가 가장 큰 비중(30%)을 차지했다.
코보의 이번 조사는 자사 고객 외에도 1만6천명의 코보 전자책 단말기 이용자와 경쟁 업체 고객을 상대로 이뤄졌다.
적극적 이용자의 대다수는 여성이었지만, 남성 중에서도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 든 세대가 더 많았다.
18∼34세 남성 독자가 13%에 불과했지만, 65세 이상 남성 독자는 거의 세 배에 가까운 34%였다.
코보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인 다독가들은 1년에 종이책 16권과 60권의 전자책을 구입하며, 한 달에 두 권의 종이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탬블린 코보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전자책의 이점이 많아진다"며 "글자 크기를 키울 수 있고, 서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중장년층)이 전자책 시장의 성장 동력이라는 사실은 이 산업계에서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조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 이용자의 16%는 거의 매일 전자책을 산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이 구입하는 책은 로맨스 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반 소설과 추리 소설이 뒤를 이었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평균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설 읽기에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탬블린 대표는 "로맨스 소설이 길이도 더 짧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는 추세"라며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독자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재고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분야의 독자들이 더 빨리 전자책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영국 닐슨의 조사에서도 전자책 구매자의 4분의 1이 45세 이상 여성이었으며, 구매량으로는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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