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대학 내 뿌리 뽑히지 못한 '군기잡기'…추락한 여대생 기억이 끊

입력 2016-04-23 22:53:41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대학 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강압적인 선후배 문화에 대해 조명했다.

23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난 여대생 추락사고를 통해 아직 뿌리뽑히지 못한 '군기' 문화에 대해 돌아봤다.

지난 3월 17일 오후 5시 30분경,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누군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그 비명 소리에 직원이 달려간 곳에는 심각하게 구타당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 여학생은 턱에 깊은 상처가 나있고 오른쪽 발목은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조사 결과 구조 요청을 했던 학생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 김세영(가명)양 이었고, 그녀가 도서관 4층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영 양은 "제가 자살을 하려고 했잖아요. 근데 떨어져서 다치고 '살려주세요' 했던 그 부분만 기억나요. 그때 그 기억이 아예 없어요, 지금.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라며 왜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야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사건이 있었던 3월 17일은 하루 종일 수업이 있는 날이었고, 오전부터 시작해 오후 3시 쯤 수업이 끝난 후 학과 교수님과 선배들이 인사를 나누는 취지의 대면식에 참여했다.

그런데 평범할 줄 알았던 대면식은 세영 양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대면식에 참여했던 세영 양의 동기들은 "(대면식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인신공격이랑 욕이란 욕은 다 하고 다리가 벌벌 떨렸어요"라고 당시의 두려움을 전했다.

또 세영 양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도서관 곳곳에는 그의 기억들이 남겨져 있었다. 도서관에 들어선 그녀의 발걸음이 처음 향한 곳은 도서관 2층 열람실이었다.

그리고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창가 쪽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바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였다.

이후 세영 양은 "몸이 돌덩어리 같더라. 그래서 눈을 그냥 감았더니 병실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간 중간 기억이 끊어졌지만 추락 이후의 기억은 비교적 잘 기억하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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