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한, 1717일 만에 선발승…삼성, KIA에 8대1 승리

입력 2016-04-22 01:04:46

삼성 라이온즈의 이지영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5회초 1사 1, 3루 때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지영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5회초 1사 1, 3루 때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연이은 부상 악재를 딛고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21일 대체 선발로 나선 김건한의 호투와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8대1로 홈팀 KIA 타이거즈를 격파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발투수를 급히 교체해야 했다. 이날 등판이 예고됐던 콜린 벨레스터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IA 측에 양해를 구하고 선발투수를 김건한으로 바꿨다. 삼성은 벨레스터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대구에서 MRI 검사를 받게 하기로 했다.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벨레스터가 전력에서 이탈, 삼성의 선발투수진은 두 자리나 비게 됐다. 윤성환과 장원삼, 앨런 웹스터만 남은 상태다. 다른 곳도 형편은 여의치 않다. 타선에서 박한이가 무릎 부상, 투수진에서 불펜의 핵 심창민이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벨레스터가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그동안 팀에 별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벨레스터는 올 시즌 3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상당히 부진했다. 더구나 이날 KIA에선 헥터 노에시(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9)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어서 경기 시작 전부터 무게중심이 KIA 쪽으로 많이 기운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에겐 이날 경기가 전화위복이었다. 벨레스터의 자리를 메운 김건한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김건한의 1군 통산 성적은 350경기 17승 25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5.20으로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선 김건한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건한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0㎞를 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완급을 조절, KIA 타선을 봉쇄했다. 2회말에는 삼진으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5이닝을 잘 버틴 김건한은 KIA 시절이던 2011년 8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1천717일만에 다시 선발승을 거뒀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1, 2, 3회초 대량 득점 기회에서 1점씩 얻는 데 그쳤던 타선은 5회초 폭발했다. 아롬 발디리스의 2타점 2루타, 이지영의 3점 홈런을 묶어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KIA는 타선이 김건한의 호투에 막힌 데다 믿었던 선발 헥터가 4와 1/3이닝만에 12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져 추격할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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