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유산 유교책판 모국 반환" 동료 교수 소장 목판도 가져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교책판이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가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미 한국학자와 일본인이 자신들이 소장한 유교책판을 국학진흥원에 기탁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해외에서까지 유교책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문화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미국 하와이대 전 한국학연구소장인 이덕희(75'사진 왼쪽) 교수가 한국국학진흥원을 직접 방문해 자신이 소유한 갈천집 목판 1점을 기증했다. 갈천집은 봉화 출신 대표 유학자였던 갈천 김희주(金熙周'1760∼1830) 선생의 시문집으로 국학진흥원도 현재까지 보유한 것이 없을 정도로 희소하다.
이 교수는 국학진흥원 연구부장으로 재직했던 안동대 안병걸(동양철학과) 교수의 제안으로 이번 기증을 결심해 하와이에서 직접 목판을 들고 이곳을 방문했다.
이 교수는 "하와이대학 박물관에 기탁하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하지만 원래 생산지인 한국에 반환하고 싶었고 한국 목판의 최대 소장지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최적의 보관지라고 판단해 직접 목판을 들고 귀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같은 대학 에드워드 슐츠(72'Edward J. Shultz) 교수의 부탁으로 척암집 목판 1점도 함께 기증했다. 척암집은 한말 의병장을 지냈던 척암 김도화(金道和'1825∼1912) 선생의 문집으로 지난해 국학진흥원이 보유한 문집 19장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유학적 가치가 높은 것이다.
슐츠 교수는 고려 무신정권기를 전공한 한국학자로 그의 지인 재미 일본인 게리 시부야(Gary Shibuya) 씨가 자신이 소유한 척암집을 함께 기증해달라고 부탁한 것. 시부야 씨는 한국 역사에 관심이 깊어 수년전 문집을 구입한 뒤 소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유교책판 10만 장 수집 운동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유교책판의 중요성이 해외에까지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유교책판에 대한 해외 첫 기탁 사례를 기점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교책판의 공적 기탁 유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추가 등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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