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 어렵다더니…'장관 아드님'도 입대 기다리다 복학

입력 2016-04-21 20:09:16

군대 가기 어렵고 의경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시대라더니 장관 아들도 예외가 아니었다.다른 장관도 아니고 경찰조직을 거느린 행정자치부 장관 얘기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들이 6개월간 휴학을 하고 입대를 기다리다 기약이 없어 결국 복학을 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의 장남(22)은 작년에 휴학하고 의무경찰에 도전했다. 그러나 낙방을 거듭했다고 한다. 홍 장관은 올해 1월에 "(아들이) 의경 시험을 봤는데 지금까지 너댓번 떨어졌다"며 "다시 도전해서 되면 다행"이라고 했다.

아들에게 해병대를 권유하자 '해병대는 경쟁이 더 치열해서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상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실제로 '이도 저도 안 되면 군대나 가지'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인기가 많은 공군,해군,의경 경쟁률은 '10대 1'을 넘기 예사고, 대학가에서는 '군대 고시'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나마 경쟁률이 낮다는 육군도 입대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홍 장관의 장남은 의경을 포기하고 육군 입대를 기다렸으나 이마저 기약이 없어 결국 학교로 돌아갔다. 군대 가려고 휴학한 6개월을 그냥 흘려보낸 셈이다.

국방의 의무가 평등하다면서도 고관대작 자제들이 이런저런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던 때가 아직 생생한데, 경찰조직을 거느린 행자부 장관 아들이 의경 도전에 실패할 정도로 시대가 빠르게 변했다.

홍 장관은 "우리 때에는 군대 갈 자원이 넘쳤는데 요즘은 군대 가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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