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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이영철 화가
예고도 없는 계엄, 혁명군이 몰려온다
먼 불빛 뒤져가며 항복을 받아내고
낌새도 총성도 없이 마을까지 점령했다
손 한번 못 써보고 마비된 온누리에
아마도 외계에서 저들은 왔나보다
불신에 병(病)든 지구를 제대로 바꾸려고
순식간 백색군단 큰 산마저 삼키고 나면
누구도 할 말 잃고 그냥저냥 지켜볼 뿐,
밝아 온 아침 화폭에 눈이 부신 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