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팬 2천 명 몰린 포항에 하룻밤 호황

입력 2016-04-19 20:55:25

AFC 챔스리그 광저우 팬 원정…숙박업소 적어 수요 감당 못해

19일 포항의 축구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축구팬 2천 명이 포항을 찾아온 것이다. 포항 배형욱 기자
19일 포항의 축구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축구팬 2천 명이 포항을 찾아온 것이다. 포항 배형욱 기자

19일 포항 숙박시설이 동이 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다름 아닌 중국 광저우 헝다 축구팀 팬 2천여 명이 한꺼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응원을 위해 포항을 찾았기 때문이다.

일부 포항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주로까지 발길을 옮기면서 포항'경주권의 숙박업소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늘 듬성듬성 자리가 비었던 스틸야드도 간만에 팬들로 꽉 차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경기 포항 스틸러스와 광저우 헝다 간의 경기는 이날 경기 시작(오후 7시 30분) 1시간 전부터 붉은색 옷을 입은 중국 팬들이 이미 자리를 모두 잡고 열광적인 응원전을 이어갔다. 이에 질세라 포항 스틸러스 응원석에도 해병대 500여 명과 스틸러스 팬 등 5천 명이 응원 맞불을 놨다. 국가대표끼리 맞붙는 경기를 연상시킬 만큼 이날 스틸야드는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포항 스틸러스는 광저우 팬 2천여 명을 불러모으면서 최소 3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포항시도 이들의 소비 덕분에 1억원 가까운 경제유발효과를 봤다.

아쉬운 점은 역시 숙박시설이었다. 잠잘 곳이 부족해 어렵게 포항을 찾은 이들을 오랫동안 붙잡아두지 못한 것이다.

포항은 호텔이라고 해야 베스트웨스턴(160실)호텔과 1~3성급 호텔 9개(600실)가 전부여서 이들의 수요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특히 바다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상 포항에 머무를 요인이 많았다는 점도 더욱 아쉬운 부분이었다.

포항시는 광저우 팬들을 위해 관광 부스를 설치하고 통역사와 관광해설사를 배치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숙박업소를 구하지 못한 이들의 발을 묶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광저우 팬들을 잡기 위해 우리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숙박업소 확보가 쉽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며 "포항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이들의 불편사항 해소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관광 인프라가 너무 미약해 일시적 관광 호재에 만족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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