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김' 찰떡궁합, 우체국쇼핑몰 1위 대박…김경란 문경미소㈜ 대표
"바다에서 나는 김에다 산에서 나는 오미자를 접목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는데, 이를 믿고 지원해준 경상북도와 문경시의 농업 6차산업 활성화 정책 덕분에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색다른 오미자 가공제품인 오미자 김 생산으로 설립 2년 만에 국내 판로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성공한 김경란(47) 문경미소㈜ 대표. 그는 경북에서 농업 6차산업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올해 경북도의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문경미소는 벌써 사회공헌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주민과 함께 '어울림'이라는 마을 공동체 기업도 만들어 오미자 김 외에도 오미자엑기스, 여주티백'즙, 복분자, 와송 등을 재배'가공'유통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14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2012년 고향인 문경 산양면으로 귀농했다. 이후 경북농민사관학교와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며, 2013년 11월 농업 6차산업에 뜻을 같이하는 40대 귀농인 6명과 영농법인 문경미소를 창업했다. 문경이 자랑하는 오미자를 원재료로 이용해 가공식품 시장에 진출하는 게 그 목표였다.
김 대표는 "오미자 가공식품은 대부분 오미자 청과 와인에 국한돼 있는데, 그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며 "그래서 오미자를 이용한 색다른 가공제품을 연구하게 됐고, 남녀노소 손쉽게 섭취하는 조미 김에 오미자를 첨가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문경미소가 개발하고 특허 등록한 '오미자 김'은 소금에 오미자 분말을 배합한 것을 김에 첨가해 만든 조미 김이다. 일반 조미 김에 비해 소금량을 30% 이상 줄인 저염도 조미 김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오미자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지니고 있어 김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또 오미자 성분이 조미 김의 산패를 지연해 기름 찌든 냄새 없이 김의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역할도 한다.
김 대표는 "기존 조미 김은 소금이 너무 많이 가미돼 아이들에게 먹이기에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오미자 김은 소금 함량은 줄였지만, 맛은 기존 조미 김보다 훨씬 우수해 전국으로 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미소의 오미자 김은 문경 내 농협 하나로 마트와 우체국 쇼핑 등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는데, 경북도 내에서 우체국 쇼핑몰 김 부분에서 당당히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오미자 김 2천 상자를 중국 선양으로 첫 수출에 성공하며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미자 김은 완도'서천에서 사들인 질 좋은 김과 문경에서 재배한 최상급 오미자만을 사용한다. 게다가 문경미소는 지난해 12월 HACCP 인증도 받는 등 품질뿐만 아니라 철저한 위생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이렇게 회사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문성을 지닌 조합원 6명의 재능 덕분이다. 이들은 제품 생산에서부터 포장 디자인, 유통 등 모든 업무를 직접 해결한다. 문경미소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직접 디자인한 성시호 씨는 '카스' 맥주를 디자인한 경력이 있다. 유통과 회계업무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을 졸업한 조합원 2명이 전담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바다도 없는 문경에서 조미 김을 생산하고, 포화한 조미 김 시장에 팔면 얼마나 팔리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문경 오미자와 조미 김이 만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고 수출이라는 성과도 일구어 냈다"며 "현재 중국과 계약 체결 막바지 작업 중인데,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매월 오미자 김을 중국으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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