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용병 투수…웹스터 2승 무패, 안착 가능
한국프로야구에 수준급 투수가 많지 않은 터라 외국인 투수는 각팀에서 전력의 핵이다. 이들이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각 팀의 순위가 요동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좀처럼 찌푸린 인상을 펴지 못하는 형편이다.
10개 구단은 2명씩 외국인 투수를 보유 중이다. 다만 지난해 1군에 진입한 kt 위즈는 예외적으로 3명의 외국인 투수를 가동 중이다. 어느 팀이건 이들의 활약에 따라 투수진 운용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건 마찬가지다. 결국 외국인 투수를 얼마나 잘 뽑았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 실적이 확 달라지는 셈이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들. 국내에서 6년째 뛰는 더스틴 니퍼트(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는 두말할 필요 없이 두산 선발투수진의 기둥이다. 새 얼굴 마이클 보우덴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0.45다.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 공에다 제구도 안정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약체로 평가되던 kt는 트래비스 밴와트(1승 1패, 평균자책점 2.61), 요한 피노(2승 무패, 평균자책점 5.94), 슈가 레이 마리몬(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이 마운드를 안정시킨 덕분에 중위권을 유지 중이다. 밴와트는 이미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국내 야구를 경험했다. 피노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고, 마리몬은 빠른 공을 자랑한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2)와 재크 스튜어트(1승 1패, 평균자책점 4.00)도 안정적인 선발투수들이다. SK의 경우 메릴 켈리가 3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3.54로 괜찮고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져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조쉬 린드블럼(1승 2패, 평균자책점 6.89)이 다소 부진하지만 브룩스 레일리(1승 2패, 평균자책점 2.18)가 호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레일리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삼성에서는 앨런 웹스터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안착 가능성을 보였지만 콜린 벨레스터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외국인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8.03으로 가장 나쁘고 3경기에서 3패만 기록 중이다. 오락가락하는 제구 탓에 코칭스태프와 동료, 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지크 스프루일 역시 3패만 떠안고 있지만, 그는 최근 등판한 13일 SK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벨레스터는 1번만 5이닝을 소화했을 뿐, 나머지 2번은 초반에 무너졌다. 12와⅓이닝을 던지면서 4사구만 12개다.
선발 로테이션상 벨레스터는 이달 두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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