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홈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저절로 갖는 의문 중 하나는 '대구에 정녕 축구팬은 없을까'라는 생각이다. 텅 빈 대구스타디움의 관람석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막전이나 이벤트를 했을 때 반짝 관중이 있지만 대다수가 동원됐거나 초청된 사람들이다.
올 시즌에도 대구FC는 수백 명의 초라한 관중 속에 좌석 수만 6만 개가 넘는 대구스타디움에서 대장정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구스타디움이 인근에 너무나 비교되는 이웃을 새로 만난 것이다. 대구FC가 2018 시즌 대구시민운동장에 새로 건립되는 전용구장으로 이사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부러워해야 할 이웃은 삼성 라이온즈다. 올 시즌 오픈한 삼성의 새로운 홈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평균 관중 1만6천여 명을 자랑하며 밤을 밝힌다.
다행이랄까. 대구FC가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한다. 상대는 FC안양으로 K리그 챌린지 5라운드 경기다. 이날 대구는 야간 경기를 맞아 퇴근 후 경기장을 찾는 '직장인'들을 배려한 하프타임 경품 추첨 이벤트를 한다. 경품은 알지파낙스 홍삼, 대어초밥 식사권, 영화 관람권, 연극 티켓, 이월드 자유이용권 등으로, 참가를 원하는 직장인은 입장 게이트에 마련된 응모함에 명함을 넣으면 된다.
대구FC가 야구장처럼 손님을 그러모으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올해 3게임을 치른 현재 대구는 원정에서 2승을 챙겼으나 대구 홈 개막전에서는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대구가 자발적인 관중을 모으는 방법은 화끈한 승리뿐이다. 구단과 감독, 선수들 모두 이를 알고 이기려고 하지만 상대는 원정에서 지지 않으려고 한다. 축구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이른바 '잠그는' 플레이를 하는 팀을 허물어뜨리기는 쉽지 않다.
대구와 안양은 올 시즌 무패 행진 중이다. 대구는 2승 1무(승점 7)로 3위에, 안양은 1승 2무(승점 5)로 6위에 올라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대구가 열세다. 대구는 2014년 안양에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구는 외국인 '투톱' 공격수 에델과 파울로에게 골 사냥을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6일 대전과의 개막전과 지난 13일 고양전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며 득점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안양은 3경기 1실점으로 비교적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안양의 수비수 안세희가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해 나설 수 없고, 주전 수비수 가솔현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점은 대구의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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