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도 가정도 행복하자, 힘들지 말고
#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사인 세영기업 직원 김용규 씨는 육아휴직을 잘 활용한 덕에, 박근혜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2015년 여성가족부 대통령 연두업무보고 및 토론회'를 듣는 영광을 누렸다.
# 이 회사 김민성 씨는 입사 1년 만에 자격증 11개를 따,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우수기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 역시 이 회사 직원인 이철수(가명) 씨는 아기를 갖지 못해 고생했지만 회사가 지원해준 큰돈으로 인공수정에 성공, 7년 만에 아기 아빠가 됐다.
'휘파람'을 불며 즐겁게 출근하는 회사, 세영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간혹 이직을 고민하려 하면 아내부터 '도끼눈'을 치켜뜬다고 너스레를 떤다. 김호동 대표가 직원과 가족을 보듬는 것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은 덕분이다.
세영기업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시작으로 가족친화경영대상, GWP 코리아 선정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년 연속 대상, 일하기 좋은 아시아 60대 기업 선정, 일가(家)양득 우수기업에 이어 최근 경상북도 저출산 극복 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세영기업은 2012년 김 대표가 취임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교대 근무가 많고 주말에 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김 대표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복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멍석부터 깔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가족친화경영 운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신나게 직원들과 가족들을 위한 행복한 아이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혼 직원들에게는 소개팅과 작은 결혼식을 지원하며 가정꾸리기를 도왔다. 결혼한 직원에게는 회사가 아내에게 휴가비를 지원하고 남편이 대신 집안일을 하도록 권했다.
결혼기념일에는 축하 선물을, 1년에 두 번씩은 부부 해외여행(20쌍)을 보내며 아내들을 감동시켰다. 육아휴직이 필요하면 45일 동안 월급을 보장해줬고 아이를 낳으면 출산비도 지원했다. 아내가 남편의 등을 떠밀며 출근시키는 이유가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회사의 배려는 세심했다.
올해 정부가 일'가정 양립 환경개선 지원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독려하고 있는데, 이곳은 이미 2013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자녀들에 대한 배려도 유별나다. 자녀 졸업식에는 유급 휴가를 주고, 학자금 지원도 매년 늘리고 있다.
자기계발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현금 포상을 주며 힘을 실어줬다, 이에 회사 직원 270명 가운데 70% 이상이 채용 이후 기능사'기사'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현장에 마련한 도서실에서 책을 직접 배달해주기도 하고, 맞벌이 부부나 아픈 직원들을 위해 도시락 반찬도 챙긴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직원과 가족, 거래처 직원'가족 등에게 영화관을 통째 선물한다. 콘서트'연극'뮤지컬'스포츠경기 관람 등은 덤이다.
최근에는 보건관리자를 채용해 직원들의 건강을 맨투맨 관리한다. 올해는 독감 예방주사를 전체 무료접종했다. '직원이 아프면 회사가 아프다'는 김 사장의 경영 마인드가 그대로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본 김 사장은 사내에서 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찾아 외국인 여성을 모두 남편과 손잡고 친정에 가도록 해줬다. 또 이들과 경영진들이 멘토'멘티를 맺어 한국 생활의 빠른 정착도 도왔다. 불임 부부에게는 시험관 시술 등 모든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하며 출산을 돕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곧바로 근로자들의 자녀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졌다. 아빠'엄마가 된 근로자는 2013년 2명에서 2014년 5명, 2015년 12명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대한민국 저출산 극복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김호동 대표는 "아내를 신바람 나게 하니, 남편들이 직장에서 정말 열심히 일한다. 앞으로도 직원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복지를 실행에 옮겨 직원들이 천국에 출근하는 마음으로 회사에 다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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