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되레 힘 못 쓰는 '대구FC'

입력 2016-04-14 21:11:49

2만명 응원 업은 홈 개막전 무승부

'홈 승률을 높여라.'

올 시즌을 통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대구FC에 주어진 과제다. 홈 경기 성적은 흥행과도 직결돼 있어 프로 스포츠 구단은 홈 구장에서의 성적에 목을 맨다. 팀을 이끄는 감독들도 홈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총 가동하는 등 홈에서만은 이기려고 한다.

이 때문에 프로 스포츠에서는 '홈 어드밴티지'란 보이지 않는 나름의 룰이 있다. 관중 동원에 프로 무대 종사자들의 먹을거리가 달려 있는 만큼 묵시적으로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스포츠다. 그중에서도 손을 쓰지 않고 '둥근 공'을 다루는 축구는 더 그런 편이다.

대구의 이영진 감독은 지난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올 시즌 홈 개막전에 앞서 "올해는 홈 팬들에게 많은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고 했다. 대구에서 2010'2011'2015년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이 감독은 이 말을 통해 대구의 낮은 홈 승률을 스스로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경남FC와의 홈 개막전에서 2만3천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 초반의 파상 공세에서 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반면 대구는 원정 경기로 지난달 26일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대전을 2대0으로, 13일 고양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대1로 각각 승리했다.

대구는 역대로 홈 구장에서 원정 경기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K리그 챌린지에 머문 2014'2015 두 시즌, 대구는 통산 31승 21무 24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서는 16승 12무 10패(승점 60)를 기록했지만 홈에서는 15승 9무 14패(승점 54)로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

1부리그에 있었던 2013 시즌에도 홈에서 2승 9무 8패의 참담한 성적을 내며 2부리그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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