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정치적 고향' 중압감 이겨내고…달성 추경호

입력 2016-04-14 01:33:42

20대 총선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추경호 국회의원 당선자가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당선자 측 제공
20대 총선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추경호 국회의원 당선자가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당선자 측 제공

격전지로 분류됐으나 막상 개표 뚜껑을 열자 '손쉽게' 승리를 거머쥔 새누리당 추경호(대구 달성) 당선자는 당선 소식에 지지자들과 얼싸안고 환호를 지르며 완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진박 후보'로 꼽히고 공천 논란에 휩싸이며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마저 정체 현상을 빚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일궈낸 승리 때문인지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추 당선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 달성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압박이 적지 않았으나 달성을 지켜 박 대통령의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뒤늦게 달성 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홍보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당 조직이 똘똘 뭉쳤고, 박경호 전 달성군수를 비롯한 박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달성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힘을 보탰다. 상대 진영에서는 '낙하산 철새 공천'이라고 공격을 퍼부었지만 추 당선자는 정성과 진심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선거전략으로 임했다.

추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이상하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죽을 맛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만나는 유권자들의 체감온도가 따뜻함을 느꼈고 지지세 확산을 감지해 내심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짧은 선거기간이어서 상대 진영의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땀을 흘려준 당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추 당선자는 "달성의 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간절한 군민 바람을 가슴 속에 새기겠다. '정치꾼'이 아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하는 진정성 있는 '일꾼'이 되겠다는 군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 정치와 국회의 생산성이 너무 낮으며 여당과 야당 모두 정치 불신을 공통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성과와 효율성을 높이는 신뢰받는 정치인을 목표로 삼았다.

시급한 과제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를 꼽았다. 30년 이상 나라 살림을 살아본 행정 경험과 방대한 인맥을 토대로 국가 예산을 확실하게 끌어올 수 있는 경제전문가임을 자부한다. 달성이 대구 경제의 심장인 만큼 현재 건설 중인 국가산업단지 내 대기업 유치와 서대구역~국가산단까지 산업철도 건설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산단의 성공적인 분양과 가동으로 달성은 물론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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