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배드민턴 남자복식조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의 결연한 각오다.
이들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답게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본다. 실력과 연륜 모두 정점에 있기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수 칠 때 떠난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다. 그만큼 결연한 마음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한다.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결승전이 열린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호텔에서 머물던 이용대와 유연성을 만났다.
이 대회 우승을 노리던 이들은 지난 9일 준결승전에서 '동생조'인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에게 0대2로 패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8강전에서 일본의 엔도 히로유키-하야가와 겐이치를 2대1 접전 끝에 이기면서 준결승 때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유연성은 "그 친구들(김사랑-김기정)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 않아 좀 더 간절했고 집중력도 좋았다"고 인정하면서 "그동안 외국팀에 신경을 많이 써 왔지만, 이제는 한국팀도 '올림픽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랭킹 1위라고 해서 무조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보장은 없다. 금메달을 누가 가서 가져오는 것이지,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대도 "우리는 랭킹에서 1위일 뿐이다. 다 경쟁 상대이고, 실력 차가 크지도 않다"며 "우리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동의했다.
이용대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동메달을 딴 그는 리우에서 세 번째 올림픽을 맞이한다.
이용대는 "지금까지 오래 해왔다. 보통 대학을 졸업하고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저는 고3에 아시안게임에 나갔고 스무 살에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데,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것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최적기라고 보고 있다. 실력, 경험, 나이, 체력 등을 아울러 최정상에 오른 시기가 지금이라는 생각이다.
이용대는 "베이징 올림픽 때 남자복식에서는 경험이 없어서 진 것 같고, 혼합복식에서는 마음 편히 하다 보니 금메달을 딴 것 같다. 런던 올림픽 때는 혼합복식은 기대 안 했었지만, 남자복식에서는 메달 후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유연성은 공격력과 집중력이 뛰어나고, 이용대는 최고의 수비와 드라이브로 유연성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준다. 자신의 강점으로 파트너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주는 최고의 복식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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