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한 다락에서 발견된 그림이 이탈리아 거장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 또는 1573∼1610)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BBC 방송과 AFP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2년 전 발견된 이 작품은 카라바조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로 보이며 이는 1억2천유로(약 1천570억원)의 가치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 에리크 튀르캥이 밝혔다.
튀르캥은 "카라바조의 전형적인 빛과 에너지가 담겼으며 실수 없이 확고한 손길과 화풍으로 볼 때 진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라바조 전문가인 니콜라 스피노자 전 이탈리아 나폴리 미술관장 역시 "확실한 실증은 없지만, 거의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롬바르디아 거장(카라바조)의 진품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그림은 툴루즈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들이 지붕이 새는 문제로 다락을 살펴보면서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문을 열었다가 발견했다.
그림은 성서 속 인물인 유디트가 아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장면을 담고 있으며 카라바조가 같은 모습을 그린 1599년 작품이 남아 있다.
프랑스 정부는 새로 발견된 작품의 감정을 위해 30개월간 국외 반출을 금지했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1600∼1610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대단히 양호한 상태다. 완성 후 100년가량 지나 사라졌다가 이 다락에는 150년 넘게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전문가들이 이 작품을 감정하고 있지만, 튀르캥은 "그림의 작가에 대한 의견 일치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작품이 카라바조의 진품으로 밝혀지면 프랑스 정부가 이를 구매할 기회를 처음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바로크 시대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카라바조는 명암을 날카롭게 대비시키는 화풍으로 잘 알려졌다. 화가 자신은 폭력 사건에 자주 연루된 삶을 살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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