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변이형 협심증' 환자 절반은 퇴원 후 1년 안에 다시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형 협심증은 혈관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심장에 산소 및 영양을 공급하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협심증 중 하나로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협심증(안전형·불안정형)보다는 생명에 위협이 덜 하고 증세가 나타나도 금방 호전된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진용·김학령·이상형) 연구팀은 국가입원환자표본(NIS)을 토대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변이형 협심증 환자 6천81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연도별 입원환자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0만명 당 기준으로 2009년 31.4명, 2011년 31.4명, 2011년 41.8명으로 해마다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이형 협심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절반은 퇴원 후 또다시 입원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도별 재입원율을 보면 2009년에는 1천867명 중 879명이 다시 입원해 재입원율 47.1%를 기록했다. 2010년 재입원율은 50.2%로 2천274명 중 1천141명이 다시 병원을 찾았고, 2011년에는 54%(2만677명 중 1천446명 재입원)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높은 재입원율의 원인으로 질환에 대한 관리 부족을 지적했다.
김학령 순환기내과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약물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면 입원이 불필요한 질환"이라며 "재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약 복용이나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재입원율이 높을수록 경제활동인구의 건강악화에 따른 노동력 손실 및 불필요한 의료비 상승을 야기한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이진용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75%가 경제활동이 가능한 40세 이상 69세 이하의 연령"이라며 "외래에서 충분한 관리가 이뤄지면 입원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재입원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문제가 드러났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질환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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