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적읍 인구증가 못 따라가는 행정

입력 2016-04-12 22:30:02

구미산단 확장에 베드타운 효과, 군청 소재지 왜관읍 인구 추월

주민 수 3만3천600여 명인 칠곡 석적읍에 하나밖에 없는 중학교인 장곡중학교 학생들이 12일 등교를 하고 있다. 석적읍은 인구와 도시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지만 각종 사회기반시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교육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주민 수 3만3천600여 명인 칠곡 석적읍에 하나밖에 없는 중학교인 장곡중학교 학생들이 12일 등교를 하고 있다. 석적읍은 인구와 도시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지만 각종 사회기반시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교육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칠곡 석적읍 인구가 군청 소재지 왜관읍을 추월했다. 상당수 석적읍민들은 석적읍의 전반적인 생활환경이 왜관읍은 물론, 군내 다른 읍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군청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왜관읍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칠곡군 행정이 석적으로 일정 부분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어 지역 간 갈등마저 우려된다.

칠곡군 석적읍 주민 수는 지난해 7월 군청 소재지인 왜관읍을 74명 차이로 추월했다. 2월 말 기준으로는 3만3천661명으로, 왜관읍(3만2천674명)과의 격차는 987명으로 더 벌어졌다.

석적읍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확장되면서 중리지구를 중심으로 구미산단 베드타운이 형성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석적읍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개선을 촉구하는 부분은 치안'교육'일상생활'교통'문화 등 전체 군정을 망라하고 있다. 지난해 석적읍에서 다수의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얼마 전에는 어린 자녀 4명을 상습 학대해 20대 부모가 구속되는 등 치안과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초'중학교 교육 환경에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교초등학교 유치원이 단설유치원으로 독립해 학습공간에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등하굣길의 위험은 여전하고, 장곡초등학교'장곡중학교 주변은 생활쓰레기가 가득해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 또 중학교가 1곳뿐이라 3개 초교가 배출하는 졸업생을 소화하지 못하지만 중학교 신규 설치는 계획만 있어 중학교도 유학을 가는 형편이라고 주민들은 비판하고 있다.

중리지구는 읍민의 90% 이상이 몰려 있고 원룸이 밀집해 주차와 쓰레기 등으로 인한 생활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화시설이라고는 도서관 1개가 고작이고, 다른 읍면에 다 있는 평생교육학습센터마저 없어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석적읍민 장모(70'성곡리) 씨는 "석적읍은 칠곡군의 인구 증가와 성장세를 이끌고 있지만 이에 맞는 지원이나 대접은커녕 택시비'버스비 할증 같은 경계지역의 폐해와 신생도시로서의 생활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회의원'군수'도의원'군의원 등 우리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표를 받아간 사람들은 유구무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천(석적읍) 칠곡군의회 부의장은 "인구가 증가한 석적읍에 대한 투자나 행정이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면서 "석적읍민들의 권리 주장 분위기는 점점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은 "석적읍 신행정타운과 지역 유일의 어린이 전용 장난감도서관 건립, 남율~성곡 도시계획도로개설 용역 등 석적읍 인구 증가와 관련 있는 행정은 벌써부터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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